드디어 우유니! 우유니 사막!!
드디어 왔다 우유니! 내가 여길 오려고 그 고생을 했다지
버스에선 중간에 더워 깼지만 버스가 꽉 차지 않아 덜 더운 자리로 옮겨서 나쁘지 않게 잘 수 있었다. 6시간 정도 잔듯하다. 우유니의 첫인상은 카이로와 비슷했다. 약간 좀 삭막하고 부서져 가는 거 같기도 한 게 좀 황량해 보였다.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에 걸어서 도착하니 아침 6시 반. 너무 이르다. 현관에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감감무소식이다. 한번 길게 다시 눌렀다. 좀 기다려도 안 나와서 돌아서려는 순간 직원분이 내려오셨다. 다행이다. 짐 맡기러 왔는데 어? 체크인을 시켜준다.
이런 손님이 많은지 익숙하게 체크인을 시켜주셨다. 5층 객실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미안해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던 상태이기도 하고 일찍 체크인에 감동받아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고지대이긴 해서 객실에 도착하니 숨이 차올랐다.
체크인 완료했는데도 아직 7시 전이라 투어사가 열지 않아서 씻고 좀 쉬었다.
투어사 4군데 정도 들렀는데 가격은 다 비슷하다. 가이드는 대부분 스페인어 가이드였고, 영어 가이드는 너무 비싸서 사실 내용보다는 거기에 내가 간다가 더 중요해서 저렴한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원래의 계획은 2박 3일 우유니 투어를 하고 국경까지 넘어가서 아타카마로 연계해 주는 투어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이미 만석이었고, 1박 2일로 알아봤는데 그건 또 개별투어밖에 없어서 차를 통으로 빌리는 거라 2인이 하기엔 너무 비쌌다. 결국 데이+선셋 당일투어와 스타라이트+선라이즈 투어를 하기로 하고, 한국인이 많이 선택하기도 하고, 국경 넘는 밴도 예약을 해준다기에 아리엘로 선택했다. 볼리비아에서의 가장 큰 숙제를 마치고 근처에서 간단하게 햄치즈 토스트와 커피 한잔 했다. 동네 어르신이라 영어가 잘 안 됐지만 미리 공부한 스페인어로 어느 정도 메뉴판을 읽을 수 있었다. 물이랑 간식거리 사들고 환전하는데 여기가 더 촌이고 관광지라 더 안 쳐줄 줄 알았는데 여기가 좀 더 잘 쳐준다. 결국 한화로 4만 원 정도 손해를 봤다. 다시 숙소 와서 좀 쉬다가 투어시간 맞춰 나갔다.
오늘 투어는 한국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독일인 두 명, 캐나다인 한 명. 첫 번째 스폿은 기차무덤이다. 기차무덤은 우유니가 광산과 항구의 연결 허브이던 시절에 들어선 시설인데 광산도 고갈되고, 높은 고도와 염분 때문에 유지보수 비용이 많아져서 방치가 되면서 생긴 폐허이다. 폐허가 된 기차들이 많아 사진 찍기 괜찮아지며 관광코스가 된듯하다.
두 번째 콜차니 마켓은 기념품이 다 거기서 거기라 투어 차량이 어디에 멈추느냐에 따라 매출이 갈릴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는 상업시설이 없어 화장실을 대부분 여기서 들른다. 유료이긴 하지만 다른 대체제가 없기도 하고, 유료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상태도 좋았다.
세 번째는 다카르 표지석. 다카르는 아프리카인데 이게 왜 여기에? 다카르랠리는 다카르에서 쭉 이어져오다가 2014년에 아프리카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몇 년간 우유니에서 열렸는데 극한의 환경이기도 하고, 엄청나게 넓은 평지를 찾다 보니 우유니가 맞아떨어졌다고 한다.
이제 점심시간이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사막 한복판에 내려주고 투어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으면 테이블 깔고 파라솔 치고 음식을 세팅해 준다. 사막 한가운데서 밥을 먹으니 비현실적이다. 다른 참가자가 테이블의 소금을 건네며 '히어 이즈 솔트'하니까 가이드가 사막을 가리키며 '노 솔트 이즈 데어'라고 약간 거의 매일 했을 것 같은 농담을 했다.
밥 먹고 본격적인 포토타임. 공룡, 맥주, 프링글스로 찍고 포즈도 몇 개 하는데 퀄리티가 꽤 괜찮다. 영상의 퀄리티는 약간 참야자들의 적극성에 따라 결정지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특히 프링글스 영상 리허설 때는 캐나다분이 우릴 보고 '유 가이즈 쏘 보어링'이라고 해서 실 촬영 때는 더 재밌는 영상이 나온 것 같다.
다음은 잉카의 집 섬이라는 뜻의 이슬라잉카우아시이다. 6천 원 입장료의 선인장 공원인데 끝없는 소금사막 한가운데 섬처럼 있는 선인장 군락이다. 신기한 경험이긴 한데 건조하고 더워서 감흥보다는 피곤함이 더 커서 당시에는 그냥 데이투어에 껴넣은 장소이겠거니라고 생각했다. 한 바퀴 돌고 맥주 작은 거 마셨는데 5분 만에 순삭 해버렸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선셋은 사막에서 물이 올라오는 구간에서 빛반사를 이용한 사진을 찍는다. 해가 지기 전에 테이블을 깔고, 와인가 칩스들을 내줬다. 점심에 이어 사막 한가운데서 와인이라니 비현실적이어서 너무 좋다.
물도 많이 안 올라오고, 바람이 불어 물결쳐서 좀 아쉬운 상황임에도 역시 가이드는 프로였다. 참가자 중 한 분의 사진을 찍더니 너무 좋은 사진을 찍어서 모두가 줄을 섰서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투어를 끝내고, 같이 투어를 참가했던 다른 한국인분과 캐나다분과 같이 식사를 했다. 멕시칸푸드를 먹었는데 가격이 좀 있었지만 양도 꽤 되고 맛있었다. 볼리비아돈 환전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결제도 달러로 가능하다. 오늘 바로 라파즈로 넘어가는 캐나다인과는 작별인사를 하고, 나머지 한국인은 스타라이트 일정이 맞아서 잠시 후에 다시 보기로 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나간다. 2시에 일어나야 는데 지금 지도 4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 강행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