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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May 27. 2023

인어공주의 흑인 캐스팅을 응원하며 _02

도대체 사람들은 왜 핼리 베일리의 캐스팅을 욕하는가?

영화 인어공주에 대한 두번째 글이다. 이전 글에서 주인공 캐스팅에 대한 비판에 대한 비판을 했고 이번글에서는 그렇다면 '일부'사람들은 왜 이번 캐스팅의 핼리 베일리를 욕하는지 내 나름대로의 추정을 해보겠다. 



먼저 전제 하나, 입에 거품 물고 욕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많지 않다. 


캐스팅에 대한 비판이야 어쨋건 영화는 흥행을 향해 순항중이다. 

https://variety.com/2023/film/news/little-mermaid-box-office-previews-1235625709/

이번 캐스팅 비판에 대해서 쌍욕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소수다. 네이버 댓글에는 악플만 보이지만 실제 세상이 그 정도는 아닌 것과 비슷하다라고나 할까.. 대충 세상에는 인어공주 캐스팅에 불만이 있는 5%와 그 캐스팅 불만에 불만인 나같은 사람 5%, 그리고 나머지 90%는 사실 인어공주가 흑인이건 백인이건 관심이 없다고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사실상 영화를 보는 사람은 그 90%에서 가장 많은 것이니까..


이제부터 왜 일부 사람들은 이번 캐스팅에 비판을 하고 욕을 하는지 생각해 보자. 


1. 사람들은 변화와 새로운 것을 싫어하고 귀찮아 한다. 

인간은 대충 이렇게 생겨 먹었다. 어렸을때 보고 머리속에 주입된 백인미인상의 인어공주가 머리속에 있고 그걸 다른 인종이나 외모로 바뀌는게 귀찮은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인지적 부조화가 있는데 어린시절 먼저 주입된 '백인 인어공주'가 옳다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인이 김치를 좋아하고 말레이시아 사람이 락사를 소울 푸드를 생각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반대로 한국인이 락사를, 말레이시아인이 김치를 진심으로 맛나게 먹기는 힘들다. 


2. 인간은 타자와 특히 약자, 소수자에 대해 적대적이다. 

슬프게도 인간의 본성이다. 기나긴 수렵채집 시절에는 타 종족에 대한 공격과 배타가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포용과 화합, 배려가 덕목인 2020년을 살고 있다. 


3. MZ세대들은 PC를 싫어하는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있는 것 같다. 그게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MZ세대들, 대충 90년대 이후에 출생한 세대들에게 비슷한 공감대가 있는거 같다. 


여기에는 내가 생각하는 2가지 다른 가설이 있다. 어떤게 맞는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A.실제로 MZ세대는 PC에 적대적이다. 

미국의 X세대가 전후의 베이비붐, 유럽의 68혁명, 베트남 반전운동, 히피문화 등을 거치며 이어온 어떤 승리와 진보의 역사와 맥이 다른 세대가 나왔고 그게 MZ세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세대의 클라이막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탄생이었고 그 종말을 트럼프의 탄생이었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좀 비슷한데 민주화 세대의 번영과 노무현 태통령의 탄생등으로 이어온 승리의 역사가 이후에 나온 일베, 여혐 문화, 이런 것들은 90년대생들의 부상으로 나왔다. 물론 단순히 어떤 세대가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다. 


B.어느세대나 다른 정치색을 가진 부류가 있다. 세대로 정치성향과 세계관을 가를 순 없다. 

예를 들어 미국은 세대보다 지역색으로 진보와 보수 성향을 가르는게 더 맞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오랫동안 Radical하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헐리우드, 영화계가 정치적으로 사상적으로 진보적인 이유와 상통한다. 우리나라도 예를 들어 20대가 남여로 정치 성향이 갈린다. 


4. 한국인들은 줄세우기와 성형 수술 등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통제를 선호한다.

미국사람들은 관심이 없겠지만 이번 인어공주 캐스팅 논란에 한국이 항상 지니고 있던 '노예 근성'을 발휘해 '명예 백인'으로 참전했다는 늘상 있는 일처럼 뻔하다. 


흥미로웠던 것중 하나는 주인공 핼리 베일리의 이마에 '점'을 빼지 않았다고 욕한다는 거다. 


이번일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 중 일부는 왜 탐 크루즈나 로버트 드 니로가 얼굴에 사마귀(?)를 제거하지 않는지 궁금해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인공적이고 작위적이고 줄세우고 통제하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전세계 사람중에서 가장 청소를 많이 하고 샤워도 자주하고 머리도 자주감는다. 성형이야 말해야 무엇하리 ㅠㅜ 


5.PC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반감을 가진 이유는 사실상 PC가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꿔보면 일부 사람들의 PC에 대한 불만은 PC가 대세인 세상에 대한 불평이다. 그만큼 세상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놓인다. PC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이 PC를 욕하는 아이러니..


이제는 방송에서든 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상대의 외모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해서는 안되고, 남녀 차별, 지역 차별도 안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나에게 혐오를 할 자유를 달라'는 항변을 하는 사람을 인터넷에서라도 만나면 불쌍한 생각이 앞선다. 


좋은 것들만 생각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돕고 사랑하기에도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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