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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May 28. 2023

인어공주의 흑인 캐스팅을 응원하며_03

디즈니는 왜 논란을 일으키며 캐스팅을 바꾸는 걸까?

디즈니는 조금 특별한 기업이다. 엔비디아나 인텔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 정서적이고 정치적인 감정을 가지고 의견을 내는 소비지는 별로 없지만 디즈니는 다르다. 디즈니는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때 가끔, 혹은 자주 소비자들의 저항, 혹은 편애를 받는다. 전세계 기업중에 예술적인 영역에서 소비자의 의식과 취향을 좌지우지 하는 가장 큰 기업이 디즈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왜 디즈니는 그 '지랄'을 하면서 흑인을 캐스팅하고 유색인종으로 '워싱'을 하고 싶어서 안달인 것일까? 아래는 내가 생각하는 몇가지 이유들이다. 


1.돈이 되니까^^


A.먼저 미국 시장을 보자. 

현재 미국에서 대충 우리가 백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구는 절반을 간신히 넘는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 인들이 대충 절반이 된다. 그런데 중요한건 백인놈들이 동북아에 처박혀 사는 한국놈들처럼 애를 낳지 않아서 앞으로 이 비중은 곧 역전된다. 


-이미 인구에서 백인은 절반정도밖에 안된다 => 유색 인종을 공략하자

-애들은 유색인종이 더 많잖아? 그럼 애들한테 영화 보여주는 부모도 유색 인종.. => 유색 인종을 공략하자

-앞으로의 잠재 소비자에게 무의식에 디즈니의 여러 상품군들을 세뇌시키자. 근데 애들도 유색인종이 더 많구나.. => 유색 인종을 공략하자

https://www.mk.co.kr/news/world/8401557


B.글로벌 시장은?

글로벌 필름 마켓에서 미국과 캐나다 합친 시장의 점유율은 30%정도다. 헐리우드 입장에서 미국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이 중요하다. 


OTT는 어떨까? 디즈니 플러스 자료는 찾아보다가 안나왔는데 넷플릭스를 보자. 미국 시장은 45%정도다. 역시 글로벌이 중요하다. 


간단하게 이분법적으로 숫자를 보면 '유색인종 + 유색인종 캐스팅에 호의적인 백인'을 잡고 가는게 75%의 시장을 공략하는 거라면 '유색인종 캐스팅에 비호의적인 백인' 25%를 잡고 가는 것보다 유리하다. 이 상황에서 유색인종인 한국인들이 명예 백인으로 유색인종 캐스팅을 까는 현상을 디즈니는 어떻게 볼까? 


2.사회적인 책임과 당위의 문제

대부분의 헐리우드 사람들처럼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도 민주당 지지자다. 한때 민주당 대선 후보로도 거론이 되었었다. CEO가 흑인 캐스팅을 지시하진 않았겠지만 대충 Radical하고 PC병, Cool병 걸린 민주당 지지자들이라면 단순히 돈 문제, 흥행의 여부를 떠나서 어떤 사회적인 책임에서 PC를 인위적으로 넣지 않았을까?


3. 논란은 흥행이 되니까^^;;

언제나 논란은 조용한 것보다 좋고 무플보다 악플이다. 이 모든 캐스팅에 대한 논란은 더 뻔한 백인 미녀가 주인공을 했을 때의 반향보다 크고 그 모든 논란은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을 할 것일까?


좋은 사람이 하는 나쁜 행동보다 나쁜 사람이 하는 좋은 행동이 낫다. 디즈니에 대한 특별한 호불호가 없지만 이번 흑인 캐스팅은 여러모로 세계의 다양성과 각성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0년 뒤에 나올 인어공주의 캐스팅은 프롤레타 계급 출신의 근육질 트렌스젠더 공주로 해주세요! 세상의 진보는 언제나 반발앞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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