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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Jun 10. 2023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무조건' 이기는 법

토스 이야기 '유난한 도전'을 읽고

나는 다양하고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고 되도록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려고 한다. 어느정도는 의무감에 책을 보기도 하니까 어떤책은 다 읽는데 2주가 넘게 걸리기도 한다.그리고 어떤 책은 정말 재미 있어서 하루 이틀안에 다 보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 본 종합 금융 앱 ‘토스’를 만들고 서비스하는 회사 ‘비바 리퍼블리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 ‘유난한 도전’은 후자에 속하는 경우로 만 24시간안에 책을 다 봤다. 보통 내가 제일 재미있어 하는 책은 ‘사업’의 ‘성공담’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이 책 역시 그 경우에 해당된다. 



7년 정도 전에 2개 회사에서 매체사, 광고 플랫폼에서 일을 했는데 ‘토스팀(이 책에서는 회사 이름인 ‘비바 리퍼블리카’보다는 이렇게 회사원들을 부른다)’을 광고주로 두고 일한적이 있다. 그때 이 회사가 크게 잘될거란 생각은 특별히 없었지만 이 회사 사람들이 확실히 일을 잘하고 활력이 넘친다는 것은 금방 느꼈다. 마케터한테 좋은 크리에이티브 사례를 들었는데 미팅이 끝나고 자기가 바로 만든다고 했는데 진짜 엄청나게 빠른 행동력이 느껴졌다. 


토스 마케팅이 어떻게 일을 잘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볼 예정이다. 


오늘 이 책에 대해서 할 내용은 2가지다. 


1.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무조건 이기는 방법

토스의 핵심 서비스를 국내 대기업인 카카오가 따라서 만들기로 했었을 때의 얘기가 나온다. 카카오의 ‘뱅크 월렛 카카오’ 이떄 이외로 창업주이자 CEO인 이승건이 겁을 먹고 심지어는 피봇팅을 하기로 한다. 직원들의 반대 의견으로 그리고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조언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본격적인 카카오와 경쟁을 시작한다. 결과적으로는 토스의 서비스가 이기게 되고 카카오가 해당 서비스를 접게 된다. 막상 지나고 보면 토스가 적어도 해당 영역에서는 카카오를 이기는게 당연하게 보인다. 왜일까? 말 그대로 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빠르고 저돌적으로 움직일수 있기 떄문이다. 다윗은 근접전에서는 골리앗에게 이길 수 없지만 원거리전에서의 승률은 90% 였다. 


2.전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마케팅 실험

토스는 핵심 기능인 송금하기 말고도 DAU와 자체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서 ‘재난 지원금 검색’같은 단발성 서비스를 짧은 기간안에 제공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제안한 PO, PM중심으로 자발적인 스쿼드가 만들어 지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 식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결국 단기간에 엄청난 사용자가 토스에 몰리게 되고 우리나라처럼 단일 민족 국가에, 현안에 민감한 국민성, 높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률이 있었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일이다. 토스는 어떻게 보면 국민들을 대상으로 뭔가 ‘금융’스러운 마케팅 실험을 하면서 폭발적으로 유저를 모았다고도 볼 수 있다. 


키보드 각인이 닳도록 얘기하지만 우리가 책을 보는 이유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당연한 것'과 '자연스러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토스팀의 행보는 유난했고 우리는 그 유난함이 만든 세상에서 딱 그 기업의 밸류만큼(대략 6~8조)만큼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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