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며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서른살 넘어서 첫 타투를 했고 몸에 몇개의 타투가 있다. 첫 타투는 서른살 즈음 이었는데 타투를 하기전에 거의 5년넘게 고민했던거 같다. 첫 타투를 하고 몇년동안 너무 좋았고 그 뒤로도 약간 중독처럼 몇번 더 타투를 했다.
*가장 최근에 한 무지개 타투. 마침 #pride의 6월이기도 하고ㅎㅎ
타투는 지우기가 힘들고 그래서 '불가역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하기전에 충분한 고민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는 충분한 고민을 했고 당장 타투를 하고 나서 라식 수술을 했던 때 처럼 '그냥 더 빨리 할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번째 타투부터는 더 고민이 없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타투'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않다. 내 생각에 타투는 피어싱처럼 일종의 '자해'를 통한 '외적+ 미적 과시'의 효과가 있기 떄문에 본능적으로 이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거 같다. 조폭, 야쿠자, 미국 경찰들이 몸에 타투를 많이 하는건 이런 효과를 의도적으로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켄슈타인처럼 머리에 못이나 나사를 박고 다니는 사람을 만나면 좀 무서울 것이다.
일부 사람들이 '타투'를 안좋게 생각하거나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권하지 않는 이유 몇가지를 생각해 보고 나는 내가 살아갈 삶과 내가 가져 갈 삶의 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타투가 젊어서는 좋을지 몰라도 늙어서 후회한다(지구 온난화는 모르겠고 노년 걱정이나 하자..)
2.나중에 애들한테 뭐라고 할지 부끄럽다(애가 '리버럴'한 사고를 가진 경우가 배제 됨 ㅠㅜ)
3.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다('사회', '국민 정서'를 생각하는 이타적인 한국인..)
4.타투처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은 하지 말자(가장 공감이 된다..)
5.튜닝의 끝은 순정ㅠㅜ 그냥 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자(미니멀리즘..)
이 이유들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있는것 같다.
1번: 젊고 싱싱한 육체애 대한 추앙, 나이듦에 대한 부정
1번, 2번: 지금의 행복을 미래 걱정으로 유예하기
2번, 3번, 4번,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선택을 따르기
4번, 5번: 작위에 대한 선택이 부작위에 대한 선택보다 위험하다.
인간은 무언가를 했을때, 즉 '작위'의 선택을 했을 때를 '부작위' 즉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선택을 하지 않고 포기하고 행동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택한다. 왜냐면 행동했을 때의 리스크는 구체적이지만 하지 않았을 때의 손실은 잘 상상되지 않기 떄문이다.
내가 타투를 했던 이유는 나는 내가 한 것들을 후회하기 보다 하지 않은 것들을 훨씬 더 많이 후회하는 사람이기 떄문이다.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이 들어서 젊었을 때 한 행동들을 후회하지 않고 싶다. 그리고 사실 무언가를 후회하며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타투를 할때마다 나는 묻는다. 지금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진짜로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