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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Jun 18. 2023

출장이란 무엇인가

보통은 얻는 게 더 많은 직장인의 해외 출장


나는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한 것도 있고 외국계 회사를 많이 다닌 것도 있지만 살면서 출장을 많이 다닌 편이다. 1년에 4번은 해외 출장을 다녔던 거 같다. 물론 출장을 계속 다니다 보면 출장이 설레는 일은커녕 출장에서의 목적 달성, 업무 일정에 대한 부담과 이동 중에 쌓일 피곤을 걱정하는 단계에 이른다. 하지만 나는 일로서 가는 ‘해외’ 출장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소중한 기회가 아니란 걸 잘 안다. 전체 급여 노동자 중에 직장 생활 내내 ‘해외 출장’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은 최소 절반을 넘을 것이다.


모든 직장생활이 그렇다. 회사와 직원은 단순히 서로의 돈과 노동력을 등가 교환한다. 단순한 교환이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직원’으로서 생기는 직장 생활에서의 기회를 극대화해야 자신이 더 많이 이익을 챙기는 유리한 교환을 할 수 있다. 사실 그런 직원들이 많은 회사가 좋은 회사다. 출장, 특히 해외 출장은 직장인 개인의 경험과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외에 나가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비싼’ 일이기 때문이다.   


30대 초중반에 처음으로 미국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그때 비행기표는 내가 예상하는 범주에 들어갔는데 특히 호텔이 비싸서 전체 출장 경비를 합치니까 내 한 달 급여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당시에 내가 받던 급여는 그 나이 때 직장인들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었는데도 말이다.


경영자나 회사의 대표도 마찬가지지만 급여 노동자 역시 나란 존재가 한편으로는 ‘그저’ 돈을 버는 ‘도구’임을 잘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받는 급여는 내가 지렛대(레버리지)라는 도구로서 그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때만 합당하고 타당하며 지속가능한 교환 상태가 된다. 출장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은 단기적으로돈 장기적으로든 출장을 가면 출장비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A. 출장을 안 가고 보통처럼 일했을 경우의 기회비용

B. 출장 비용(비행기, 숙소, 식비, 교통비 등)

C. 출장을 통해 얻은 미래 기대 수익


C > A+B

C는 A와 B의 합보다 커야 한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출장도 직원의 채용처럼 결국 미래에 대한 투자다. 리스크는 언제나 그렇듯 회사가 크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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