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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Jun 18. 2023

베트남 출장을 다녀와서

베트남의 게임시장, 그리고 몇가지 출장의 단상들

얼마전에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베트남은 은근한 모바일 게임의 강자다. 한국에 비하자면 자국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글로벌 모바일 게임에서 연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많다.


*호텔에서 내다본 창밖 풍경


예전부터 베트남에 가서 현지의 게임 회사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호치민에서 열린다는 게임쇼를 알게 되었다. 마침 일정이 되고 표값도 싸고 결정적으로 예전에 같이 일하던 일본 친구도 간다고 해서 급하게 딱 하루 머무르는 출장 일정을 잡았다.


1.게임쇼는 실패

이번에 다녀온 전시회 이름은 ‘Vietnam ICT Comm’ 이였다. 아무 사전 미팅도 없이 간 일정이라 전시회에 가서 게임 회사들을 닥치고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실상 전시회장에 가니까 게임 회사들은 거의 없었다. 이 행사 자체가 게임 회사들이 메인인 행사가 아니라 IT, 문화 컨텐츠를 전체 포함하는 전시회였다. 그리고 전시회가 열린 호치민보다는 하노이가 게임회사가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게임 회사들은 특히 개발 중심의 회사라면 게임쇼 같은곳에는 잘 가지 않는다.


2.베트남, 동남아 일정은 다음에 이렇게..

호치민의 경우 비행시간이 5시간 반으로 꽤 걸리는 편이다. 시간이 아까운 나는 어떻게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까를 고민했고 결국 새벽시간에 비행기를 타서 잠자는 시간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가는 비행기: 밤 9시 반 출발, 현지 시간 새벽 1시 도착(숙소에는 새벽 2시에 도착)

-오는 비행기: 새벽 2시 비행기(현지 시간) 출발, 한국에는 9시반에 도착(비행기에서 자고 다음날이 금요일이라 도착해서 공항에서 샤워하고 사무실로 바로 출근)


오는 비행기와 서울로 오는 공항버스에서 6시간 정도를 잔거 같은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바로 출근하고그날 업무를 평소처럼 소화했다.


원래도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한국에서 비행 시간이 6시간 정도 걸리는 동남아는 새벽 비행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중요한건 잠을 비행기에서 해결하고도 문제 없을 체력..


3.베트남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내가 살고 주로 다녀본 나라는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이다. 베트남은 1인당 GDP가 4600불 정도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개발도상국’ 이다(우리나라도 얼마전까지 이랬다)꼴랑 하루도 안되는 시간동안 있었지만 선진국(Developted)이 아닌, 개발/발전중인(Developing)인 나라에 산다는 것이 무잇일까 생각해 봤다.


베트남은 최근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9% 정도로 아주 높다. 그런데 1년에 9%씩 매년 인당 GDP가 올라간다도 해도 현재 우리나라 수준인 3만5천불을 달성하려면 25년이 걸린다. 그래도 지금 베트남에서 20살이라면 나쁘지 않다. 45살이 되면 내 나라가 선진국이 되있을테니까 말이다. 매년 9%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그렇다.


3가지 경우가 있다.

A.태어나보니 내 나라가 이미 1인당 GDP가 3만불 이상인 선진국 = 좋음

B.태어난 나라가 후진국 이었는데 연 10%씩 매년 성장 = 나쁘지 않음

C.후진국에 태어났는데 연성장률 낮음 = 노답


내 경우는 A와 B를 모두 겪었으니(앞으로 우리나라는 저성장으로 가겠지만..) 난 참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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