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인텔리전스 툴의 활용_01
남의 데이터와 수치를 알아야 내가 하는 일이 뚜렷해진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예측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성공요소를 극대화하면서, 내 프로젝트의 목표를 잡으려면 남의 성공과 실패를 공부해야 한다. 여기에는 크게 2가지의 단계가 있는 것 같다. 바로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다.
1. 남들 프로덕트를 이해하기
-우리 게임과 비슷한 게임 플레이하기
-게임의 구성, 수익모델 등을 파악하기
2. 남들 프로덕트의 마케팅 포함 프로젝트의 결과를 알기
-우리 게임과 비슷한 게임들의 론칭 후 매출 등 지표 확인하기
쉽게 단정하기는 어려운데 위에 2개 중에서 2번을 파악하기가 의외로 쉬운 경우가 많다. 특정 수치로 나온 결과값만 보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극장 개봉 영화의 흥행 승패는 CGV나 와차피디아 앱에만 가도 금방 검색이 되고 '한국 영화 통합 전산망'같은 곳에서는 극장별, 시간대별로 실시간 좌석 점유율, 예매율 같은 세부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이런 걸로 쉽게 영화의 흥행 여부를 알 수 있다. 물론 예매율, 현재까지 좌석 점유율 등으로 앞으로의 흥행 여부도 상당히 정확한 예측도 가능하다.
IT사업에서 더 좁게 모바일 앱의 사업도 마찬가지로 몇 가지 숫자로 프로젝트의 성패가 금방 파악된다. 앱의 다운로드, DAU 등 주요 지표로 사업의 성패를 알 수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들어가면 위에 더해서 인앱매출, 광고 매출까지 쉽게 알 수 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 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 수를 중심으로 한 인기 순위와 인앱 매출을 통한 매출 순위를 보여주는데 이걸로 해당 게임의 성공 여부를 바로 볼 수 있다.
*구글플레이의 인앱 매출 순위
*게임의 다운로드 순위로 리니지 M의 경우 현재 백만 건 이상 5백만 건 이하의 구글플레이를 통한 인스톨이 있었다고 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제공되는 데이터는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
A. 마켓에서 보여주는 데이터 이상의 세부적인 데이터
-리니지 M의 구글플레이 다운로드가 100만이 넘는 건 알겠는데 101만이라는 건가? 499만 이란 건가?
-매출 1 등인건 알겠는데 매출 1등이면 하루에 얼마를 버는 거야?
B. 데이터의 히스토리를 알기
-리니지 M이 지금 이 순간 매출 1 등인건 알겠는데 언제부터 1등이었지?
-최근에 2등 한 적은 있었나?
C. 추가 데이터
-리니지 M의 리텐션은?
-리니지 M의 DAU는?
이런 데이터를 취합해서 보여주는 툴을 '앱 인텔리전스 툴'이라고 부른다(여러 가지 이름이 있지만 나는 일단 대충 이렇게 부른다..). 이 영역의 글로벌 대표적인 플레이어로는 'DATA.AI(앱애니에서 개명)'와 '센서타워'가 있다. 이런 툴들의 문제는 크게 3개가 있다.
A. 이 툴의 이용료, 사용료가 너무 비싸서 중소 게임 개발사에서는 쉽게 볼 수가 없다.
B. 이 툴을 쉽게 볼 수 있는 회사들의 직원들은 또 막상 잘 안 본다(인생의 진리..)
C. 데이터가 과연 정확한지 검증이 힘들다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 툴들을 사용하는 것이 모바일 앱과 게임 사업, 더 좁혀서 마케팅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조금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마치 우리가 지구에 살면서 지구인의 수, 미국과 중국, 인도의 인구를 모르는 것과 같다. 사실 지구에 살면에 지구 인구가 얼마인지 몰라도 문제는 없고 치킨을 사먹을 때 전세계 닭의 수가 얼마인지를 모른다고 치킨을 못 사 먹거나 하는 문제는 없다(물론 나는 지구에서 잘 살려면 지구 인구를 아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닭들의 수를 아는 것도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마케팅을 하려고 하는 게임의 주요 경쟁자들의 핵심 지표를 모른다면 프로젝트의 실패 가능성은 어쩔 수 없이 커진다.
*지구상에는 지구인 인구의 3~4배인 300억 마리의 닭들이 산다. 인간과 모든 가축(소, 돼지 등..)을 합친 수보다 많은 수다. 만일 닭들이 작심하고 인간에게 선전포고를 한다면 인구 1인당 대충 4마리의 닭과 싸워야 한다.. 얍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