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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계

성장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by 액션핏 박인후

코로나가 터진 지 벌써 6개월 정도가 지났다. 그리고 나는, 우리는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세계를 살고 있다. 외국에 마음대로 나갈 수 없고 심지어는 집 밖 편의점에 갈 때도 예전과는 남 다르 마음을 먹어야 한다.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전에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게도 나는 3월 중순에 미국 출장 계획에 잡혀 있었다. 2월 중순에는 설마 코로나 때문에 출장을 못 갈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항공편과 숙박은 이미 예약되어 있었다. 출장일이 점점 가까워 올 수록 미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났고 점점 이번 출장을 아무렇지 않게 가는 것이 더 이상한 상황이 되어갔다. 그리고 예상대로 출장은 취소되었다. 지금 뒤 돌아보면 취소되지 않을 수 없는 출장이었다. 그리고 지난 6개월, 해외 출장, 해외여행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외국계, IT, Tech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출장은 자주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출장은 완전히 없어졌다. 조금 심한 경우 다른 어떤 회사는 100% 재택으로 운영되기 시작해서 출근이나 외부 미팅 같은 게 없어졌다. 다른 모든 게 마찬가지겠지만 코로나 이후에 회사 생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은 내가 경험한 직장 생활과는 완전히 다르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것도 코로나 이후에 괜찮은 정규직에 신입으로 입사한 운 좋은 소수의 얘기겠지만 말이다. 물론 이건 대학을 합격했지만 한 번도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어보지 못한 어느 대학 신앱 생의 케이스와 비교하면 양반일 것이다.


코로나에 대해서 얼마 전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것은 2차 대전 이후로 확대, 발전 해오던 자본주의, 세계화 그리고 무엇보다 성장에 대한 모두의 확신에 대한 어떤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성장은 당연한 게 아니고 그 정점으로 발생한 2020년의 사건, 그것이 코로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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