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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Aug 05. 2023

살면서 발견한 가장 재밌는 것

사업이 재밌는 진짜 이유

얼마전에 오랫만에 만난 나보다 사업을 더 오래, 훨씬 큰 규모로 하고 계신 대표 한분이 헤어질 때 그런말을 했다. 


'사업, 해보니까 너무 재밌죠?'


나는 답했다. 


'이렇게 재밌는게 있는지, 모르고 죽었으면 정말 억울했을거 같아요'


뒤늦게 사업을 시작한 나는 이제 4년차고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앞으로도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높은 확률로 살면서 사업만큼 재밌는걸 찾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이 왜 재밌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사업을 부정적으로, 혹은 겁내는 이유가 바로 사업이 재밌는 이유다. 삶과 인생에서 대부분의 본질적인 진실은 동전의 양면처럼 한몸에서 양 극단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세상의 진실이 모순적인 만큼 인간도 모순적인 존재다. 인간은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원하고(단짠단짠), 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를 원하고(베이글녀),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갑게 대하지만 나한테만은 한없이 자상한(차도남) 남자를 원한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5년을 죽어라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지만 공무원 업무의 지겨움을 참지못해 한달만에 때려치기도 한다.   


사업이 재밌는 이유


1.예측하지 못한, 혹은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던 보상이 주는 짜릿한 쾌감

사업은 '많은 경우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즐겁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 불안과 공포가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보상은 짜릿하다. 


인간은 안정과 동시에 자극을 원한다. 그래서 인간은 반전이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예측하지 못하는 보상을 교묘하게 설계한 게임을 하고 자극적인 유튜브와 틱톡에 중독된다. 사업도 자본주의 시스템안에서의 일종의 게임이지만 거기에는 교묘한 설계나 반전, 뻔한 패턴이 없다. 사업은 Real World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2.불안과 예측불가함에서 오는 자극

인간은 자극에 중독된 존재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싼 휴양지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저런곳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우리는 보통 비싼 휴가나 여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누구도 저기 앉아서 5분 이상 바다를 바라보면서 명상에 잠길 수 없을 것이다. 100% 손에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SNS를 하거나 유튜브나 틱톡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자극을 쫓을 것이다. 스마트폰(모든 전자기기 포함)이 없는 값비싼 휴양지에서의 하루와 스마트폰이 있는 싸구려 모텔방에서의 하루, 두가지중에서 고르라면 대부분은 두번째를 선택할 것이다.  



사업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여러 변수와 돌발 상황, 변하는 시장환경도 다르게 보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자극이다. 


3.보상에는 사실상 한계가 없다. 

영화가 주는 자극은 2시간이라는 시간과 네모난 프레임에 갇힌다. 드라마도 시즌제나 16부작 같은 시간에 갇힌다. 인터랙티브함이 극도로 가미된 게임도 결국 크게 보면 고도로 기획된 큰 게임 시스템에 갇힌다. 하지만 현실에는 정해진 룰이나 틀과 한계가 사실상 무한하다. 예를 들어 현재 시가총액 최고 회사는 애플이라는 회사지만 애플보다 매출이나 미래 기대 가치가 큰 회사가 나오면 애플보다 시총이 더 커질 수 있다. Market Cap에는 사실상 Cap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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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자극을 쫓는 사람이 사업을 한다고 볼수도 있고 반대로 사업을 하면서 사업이 주는 자극을 즐기기도 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업을 계속하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업가는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업은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능동적인 선택인 경우가 많고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행복하다. 더 정확히는 특정 '행위나 행동'에 몰두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 행복하려면, 아이러니하게 행복에 대해서 묻지 않을 만큼 행복한 상태여야 한다. 


고용주가 아니라 '고용자'로서도 사업을 하는 상태와 같은 자극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지금 하는 행위, 즉 급여 노동을 자신이 진짜 원해서 한다고 믿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급여 노동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 저녁마다 다음날 출근하는 것을 걱정하고 싫어한다. 


고용주든, 고용주든 우리는 각자 자신이라는 인생의 창업자이자 CEO다. 나란 존재의 지분은 100% 자기 것이다. 자신의 지분을 100%가진 나는 나의 선택을 100% 믿어야 한다. 적어도 행동으로서는 그래야 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변명하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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