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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핏 박인후 Sep 16. 2023

'통찰'의 잡스, '기도'의 머스크

망해가는 인류를 위해 'Tech'님에게 기도나 합시다!

잡스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이 '머스크'의 전기를 쓴다고 했을 때 내가 제일 궁금했던 것은 '머스크' 책의 표지 사진을 어떻게 할지 여부였다.  


<최근에 서점에서 살 수 있는 새로운 사진으로 교체된 '잡스' 평전의 표지>


<초판에 쓰인 잡스의 사진과 책의 표지, 위 표지 사진은 어떤 이유인지 다른 사진으로 표지가 교체되었다>


개인적으로도 두 번째 사진이 맘에 들고 사람들도 더 기억하는 사진은 위에 있는 사진일 것이다. 마케팅의 천재인 잡스는 사진 한 장도 그냥 찍지 않았다. 떡 하니 얼굴을 올려놓는 게 아니라 '턱을 괸 듯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고 위 사진은 잡스와 그의 업적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사진이 되었다. 


위의 사진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통찰', 혹은 '혜안'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 시대와 스마트폰을 쓰게 될 인류를 향한 자신의 어떤 '궤뚤어 봄'이랄까?


이에 질세라 엄청난 회의와 고민 끝에 '머스크'도 잡스에 비견할 만할 멋진 사진을 찍었고 같은 전기 작가가 쓴 자서전의 표지에 쓰이게 되었다.

<두둥! 저승에 간 잡스, 보고 있나? 사진 멋지지? ㅋㅋ>


표지 사진에는 아마 다음의 조건과 논의 가 있었을 것 같다. 


1. 좌우 대칭인 정면을 응시하는 큰 얼굴을 쓴다. 

2. 사진의 배경색은 잡스의 흰색과 반대되면서도 그만큼 상징적인 '검은색'이 좋을 거 같다.

2. 그냥 얼굴만 떡하니 두는 건 별로니까 손을 활용한다. 아래는 손을 어떻게 할지 후보군..

-두 손을 쓴다? 어떻게?

-턱을 괸다? 잡스랑 비슷하게 하는 건 아닌 거 같고..

-기도하듯 손을 모으는 건 어떨까? 그렇다면 아래에서 골라볼까?

=>음.. 첫 번째 포즈가 뭔가 간결하고 미니멀하니까.. 첫 번째 걸로 가는 걸로!


결국 최종 사진은 위에 왼쪽 사진처럼 양손을 모아서 뭔가 생각에 잠긴 듯도 하고 기도하는 듯한 자세의 사진이 나오게 되었다. 나는 머스크의 이번 표지사진에는 아마도 '기도' 혹은 '염원'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에 대한 기도이고 염원일까? 망하기 일보 직전인 인류에 대한 기도, 환경오염의 극으로 치닫는 지구를 벗어나 다른 행성에 인류문명을 건설하려는 그의 염원이 기도하는 자세로 사진에 담겨있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봤다. 


물론 무신론자, 불가지론자로 알려진 머스크는 이름모를 신따위에게 기도하진 않을 것이다. 기술, 'Tech'에게 기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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