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핏 가이드
우리나라는 서울이 그냥 다 잖아!
내 친구중에 통찰력이 좋아서 말 한마디로 어떤 복잡한 현상이든 간단하게 정리해 버리는 친구가 무려 20년전에 한 말이다.
우리나라는 서울이, 더 정확히는 수도권이 다인 나라다. 지방에는 특히 청년들이 들어가고 싶은 회사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 먼저 어른으로서 이런 불균형적인 사회를 만든것에 일조한 것, 미안하다.
우리회사에도 직원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이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우리 회사에 취직이 되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직원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대학교나 이전 직장의 취업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온 직원도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는 숨만 쉬어도 100~200정도가 나간다. 지방에 사는 부모의 특별한 지원이 없다면 월세나, 전세대출금을 필두로 한 주거비, 그리고 최소한의 식비, 교통비, 현대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전기세, 통신세, 그리고 선진국 한국에서 인간 답게 살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커피, 문화 생활비를 더하면 아무리 적더라도 그 정도의 지출이 나간다.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최저 시급이란걸 만들었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에서는 무슨일을 해도 시간당 9100원 정도의 비용을 고용주는 노동자에게 줘야 한다. 이걸 어기면 불법이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법들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선배들은 때론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서 까지 하면서 투쟁했고 어떤것들은 쟁취해냈다. 그리고 그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최저 시급 같은 것들이 인간의 최소 노동 조건과 존엄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내 생각에 현재 최저 시급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청년의 최소주거비와 최소 생활비를 합친 금액과 같다. 서울이 지방을 착취하는 구조를 반대편에서 완하해주는 일정 부분의 역활을 최저시급이 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대기업처럼 초봉이 높은 회사에 가지 않았고 앞으로 서울에서 살아남고 가처분소득도 늘려가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맞아야 한다.
1.지금 급여가 낮더라도 장기적인 전망이 있는 회사에 들어간다.
아래처럼 3가지의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가면 된다.
-당장의 초봉은 낮지만 근무 하는 동안에 급여가 많이, 빨리 올라가는 회사(우리 회사가 그렇다)
-1~2년 정도의 경력을 쌓고 다른 회사로 이직시 20~40%정도로 급여 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에 있는 회사
-회사에서 배울게 많아서 나중에 혼자 프리랜서나 개인사업 등으로 독립해서 할수도 있는 일을 배울 수 있게 하는 회사
2.당분간 돈을 모을 생각을 하지 말고 다 쓴다.
위와 같은 회사에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당신은 한달에 30만원, 50만원을 모으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적어도 마이너스가 나지 않는선에서 친구들이랑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다 쓰면서 ‘수도권에서 인간 답게 살기’를 즐겨라. 지금 한달에 30만원을 모을 생각을 하지 말고 소득이 올라가고 최소 3년후에 한달에 200만원을 모을 생각을 해라(물론 그때 가면 지출이 늘면서 저축액이 그만큼 늘어나기 힘들겠지만..)
3.시간과 돈을 들여서 지금 배우는데 투자하는걸 아끼지 마라.
가족도 친구도 서울에 없어서 우선 당신은 시간이 많을 것이다. 외로울 것이다. 하지만 외롭다고 느끼는건 그냥 우울한 감정일 뿐이다. 우울함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남는 시간에 공부해라. 회사일을 더 하라는게 아니고 회사일과 관련된 업무를 더 배워서 일을 더 할수 있게 해라. 무언가 배우는데 돈을 써야 한다면 나한테 얘기하라.
‘인후님, 제가 배우고 싶은 디지털 마케팅 강의가 클래스101에서 얼마인데 이거 회사에서 지불하고 저랑 다른 직원들이랑 다 같이 들으면 안될까요?
유명한 경제학자들은 도시에서 태어나는 것 만으로도 시골에서 사는 것보다 평생 기대소득이 많이 높다고 했다. 당연한 얘기다. 선진국에서 태어나면 후진국이나 개발 도상국에서 태어나는 것보다 높은 삶의 질을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방에서 서울로 왔다면 서울로 가는것이 자신의 평생 기대소득에 더 좋을것이라고 판단해서 온 것일 것이다. 확률적으로 맞는 판단이었다. 앞으로 그 판단이 더 맞게 하려면 우선 여기에 있는 가이드를 따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