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Seek와 중국 모바일 게임 산업
중국에서 만든 중국 버전의 Chat GPT, DeepSeek 때문에 주식 시장과 IT업계, 크게는 경제 뉴스에서 난리다.
'챗봇을 돌리는데 그정도의 컴퓨팅은 필요로 하지 않아!'라고 고래가 말했고 NVidia의 주식이 박살 났다. 작용은 엉뚱한 반작용을 부른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는 이상하게도 중국의 생산성과 가성비를 증폭시켰다.
이 사태에 관해서 재밌는 얘기는 AI전쟁은 '미국에 있는 중국인'과 '본토에 있는 중국인들'의 경쟁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위에 Meme이 생각났다. 참고로 위 사진은 사실이랑 좀 다르다 그치만 실제로 중국인, 인도인들은 수학과 과학을 평균적으로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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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업계에서도 중국 회사들의 장악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놀랍고 충격적인 것은 한국 시장에서 중국 회사들의 장악력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내가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시나리오보다 더 안 좋은것 같다.
이제 구글플레이 인앱 매출 순위 10위권에서 50%가 외국 게임인데 그중 60%인 3개가 중국게임이다. 1등과 3등이 중국 게임이다.
나는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한국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회사, 산업을 체감적으로 알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외국 게임들에 잠식당하는 한국 시장의 상황이 무서웠다. 이 많은 회사들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는단 말인가?
틱톡이나 AI에 비해서 대중들의 관심을 덜 받는 게임 분야지만 이미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러시아와 동유럽, 베트남, 중국 회사들이 지배당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나라들의 개발 포함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구조가 좀 다르긴 하지만 아이폰과 갤럭시를 중국 폭스콘에서 제조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작년부터 중국의 저성장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문제 중 하나로 중국 대졸자들의 심각한 취업난이 있다. 한해에 대졸 졸업자가 1300만 명씩 쏟아지는데 그중 600만 명이 백수가 된다고 한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4/08/19/M6BSMPN32ZGVHPHCO47Y32DJZM/
그 뉴스를 보고 짐작했다. '앞으로 중국 게임 회사들은 게임을 더 빠르게, 잘 만들겠구나'. 결과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만 저런 살인적인 취업난과 경쟁은 그들의 노동시간을 늘리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한편으로는 '아름답게, 또 한편으로는 '고약하게' 발현될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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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장르 중에 '머지 게임' 장르란 게 있다. 판때기에서 두 개의 기물을 합치는 게 핵심인 캐주얼 게임 장르다. 이 장르는 지속적으로 크고 있고 꽤 큰 시장이다.
이 장르의 시작은 핀란드의 게임 회사 '메타 코어'가 '머지 맨션'이란 게임으로 장르의 시작을 알렸다.
문제는 이 회사가 '핀란드'라는 선진국에 있다는 것이었다! 북유럽 선진국에서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고! 이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돼!
아니나 다를까 영국과 동유럽에 직원들이 흩어져 있는 Magmatic Games의 Travel Twon에 1등 자리를 뻇겼다. 그리고 이 회사는 이스라엘 게임 회사 MoonActive에 인수되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중국 회사가 나타나 1등을 차지했다. 회사 이름은 MicroFun,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위치한 회사다. 비슷한 머지 게임을 두 개 이상 가졌다.
감격스럽고 슬프게도 나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5천 불의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게임 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명과 암이 모두 존재한다. '암'은 치열한 중국, 베트남 회사들과의 인건비 경쟁이다. 다행히 '명'도 있다. 그건 나와 우리 회사 사람들이 유의미한 '자국 시장이 있는 나라에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고 동시에 '선진국의 센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