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멘드 중심 원웨이 사업방향에서는 이기는 주체는 누구인가
E-러닝,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이(이하 클원) 최근에 구독제로 전환되면서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해당 내용 관련해서 얼마전에 크리에이터(교육 컨첸츠 제작자)를 모아서 사업 발표회 같은걸 했다. 클원에 강의하나를 런칭하고 한달에 무려 ‘9100 원’의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로서 사업 발표회를 유튜브 라이브 중계로 보고서 느낀 소감을 몇자 적어본다.
1.결제 모델 전환에 따른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변화
건별 판매에서 구독제로 전환되면서 일부 크리에이터의 수익이 줄어든 것 같다. 나처럼 본업(나같은 경우는 사업체)이 있어서 클래스 101의 수익은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크리에이터들은 클원이 그동안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수도 있고 구독제가 되면서 수익이 급감했을 수도 있다. 물론 클원에서는 구독모델로 가면서 결국에는 매출이 늘고 수익쉐어도 더 커지는 시뮬레이션을 수십번 해봤겠지만 우선 당장 일부에게 벌어진 일은 그렇다. 물론 반대로 누군가는 결제 모델이 바뀌면서 수익이 올라갔을 거다. 이 과정은 전형적인 ‘플랫폼 기업의 사업 모델 변화에 따른 사실상 강제 통지 + 컨텐츠 제공자들의 사실상 어쩔수 없는 수용’ 과정의 전형이었다(개인적으로 여기에 아무 불만 없다^^).
2.다른 모든 산업처럼 클원도 디멘드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최근에 음식 배달 앱들의 매출이 줄어든 이유중 하나는 지나치게 상승한 배달비 때문이다. 10년 사이에 짜장면 한그릇의 배달비는 체감상 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지만 여기서 이득을 본 사람을 일일이 따져보는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달에 500만원을 버는 배달부들?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 히어로? 글로벌 VC들? 확실한건 음식 배달 시장이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갔다는 것이다. 물론 이 현상에서 음식값보다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비가 더 비싸게 되고 음식점 사장들이 음식 값보다는 앱의 별점에 신경을 쓰는 결과가 나왔지만.. ㅠㅜ (적어도 쇼파에 누워서 손가락을 왔다갔다 하면서 오만가지 음식 사진을 공짜로 둘러볼 자유는 있지 않은가!) 클원의 구독제 전화도 큰 클에서 소비자, 구매자 중심으로 크리에이터들을 줄세우기 하는 방향으로 잡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시장 장악을 통한 경쟁사 죽이기는 덤..
3.인간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존재가 아니다.
내가 있는 회사에서는 게임 마케팅을 주로 한다. 게임 마케팅이나 배달의 민족, 더 나가서는 쇼핑 같은 마케팅이 클원 마케팅보다 훨씬 쉽다. 인간은 게임과 치킨, 꽉찬 신발장에 신발하나를 추가하는데 돈을 쓰는 결정은 쉽게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걸 배우는데는 쉽게 돈을 쓰지 않는다. 교육용 컨텐츠를 구매해도 ‘어차피 안 할거를 아니까..ㅠㅜ’ 엄밀히 말하면 게임 마케팅과 다른 제품과 서비스의 마케팅도 치열하고 나름의 난제가 있지만 교육용 컨텐츠를 마케팅하는 전제에는 이런 것들과 다른 전제가 필요하다.
4.글로벌 진출은 필수다.
클래스101의 핵심 소비층은 서울, 수도권에 사는, 아이폰을 가진 20, 30대 직장인 여성이다. 이 인구는 5000만 인구중에 얼마 안되고 그중 한달에 20만원의 구독료를 낼 사람은 많지 않다. 작은 시장때문에 글로벌 진출은 필수고 클래스101으로선 구독 모델로 전환을 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진출이라는 전략을 쓰게 되었다. 스킬쉐어, 유데미 등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공 사례도 있고..
5. 한국 타겟 로컬 전략이 통하진 않을 것이다(당연하게도..)
클원에서 가장 잘나가는 컨텐츠들은 주로 신사임당, 자청, 부읽남 등 이미 유튜브를 인지도를 쌓은 인플루언서들을 통해서 나온다. 이들의 컨텐츠들은 투자, 부업을 통한 부가 수익 올리기가 목적이고 공예나 그림 그리기, 직무 교육보다 훨씬 타겟 풀이 크다. 문제는 이런 일종의 공포 마케팅, 벼락거지 마케팅 전략이 글로벌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일종의 테스트베드 아일랜드 같아서 공포, 대세 마케팅을 하기 쉽다.. 물론 민주화 혁명같은 신나는 것도 쉽게 나오지만^^.. 클원도 물론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떄문에 주로 일본과 미국의 현지 인플루언서들을 섭외를 통한 콘텐츠 수급에 공을 들일 것이다.
참고로 클원과의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 우리 회사에도 많은 긍정적인 마케팅,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런 컨텐츠 플랫폼들이, 그리고 이왕이면 글로벌 진출도 노리는 한국 회사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우리는 이미 웹툰 영역에서 플랫폼이라는 유통망과 컨텐를 모두 성공 시킨 전력이 있다. 클원, 무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