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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 자본소득 VS 노동소득

대학교육의 투자 대비 소득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시대

by 액션핏 박인후

막드, 그러니까 한국의 드라마 장르 중 하나인 막장 드라마를 보고 그 드라마의 현실성을 비판하는 것은 핀트가 맞지 않는다. 할리퀸 로맨스, 좀비 영화처럼 막장 드라마도 하나의 장르다. 좀비 영화를 보고 어떻게 그런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묻지 않는 것처럼 막장 드라마의 김치 싸대기를 보면서 그 현실성을 비판하는 것은 뭔가 아니다.


후반부의 어이없는 마무리를 빼고서라면 SKY캐슬을 막장드라마라고 부르는 것은 적어도 지금 인터넷 분위기로는 아닌 것 같다. 굳이 부르자면 '웰메이드 막장 드라마'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이쪽 장르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 SKY캐슬은 현재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먼저 이 드라마가 만든 이유 있는 열풍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도 뭔가 완성도와 재미가 있는 드라마로 생각되어서 어쨌든 현재 틈틈이 시청 중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부모(들)는 모두 자신의 아이들을 서울대 의대에 보내고 싶어 하고 이 동인이 드라마의 핵심 뼈대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부모들은 입시 코디네이터인 일명 '코디'란 것을 쓴다. 그런데 여기서 제일 이상한 게 그 코디를 쓰는 비용이다. 코디를 쓰는 비용에 대해서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되지 않지만 주인공 한서진의 시어니가 전화 통화 중에 '몇 십억'이란 얘기를 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그 금액이 25억 정도 된다는 얘기가 있다. 아무리 서울대 의대라지만 그 돈을 쓸 바엔 차라리 건물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낫지 않을까? 서울대 의대 의대에 투자하는 금액과 시간보다 그 돈을 차라리 금융 소득이나 다른 소득으로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을까? 결국 의사가 된다고 해도 일반인과 비교 못할 소득을 올릴 수도 있고 명예가 따르겠지만 그래 봐야 노동소득일 텐데 그 돈으로 자본소득을 얻는 게 훨씬 더 편할 텐데?


물론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드라마로 만들기엔 자식을 부동산 투자왕으로 만드는 부모의 이야기보단 서울대 의대에 보내려는 부모의 이야기가 그림이 나온다. 그것이 지금 시대에는 말이 안 되고 시대에는 뒤져 쳐 있다고 해도 우리의 경험은 후자 쪽에 더 걸쳐져 있고 부모든 자식이든 서울대 의대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더 공감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대학교육의 ROI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 사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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