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해체하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인구문제, 출산율에 관심이 많다. 역사적으로 전쟁이나 질병, 자연재해가 아니고 지금의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출산율을 낮춰서 미래를 소멸 시키려고 하는 사례는 없었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사람들이 무슨 대의를 위해 출산을 안하는 건 아니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건데 어쨋든 그 결과로 우리나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인구 절벽으로 치닫고 있다.
출산율과 연관있지만 별개로 혼인률도 심각하게 낮다. 그리고 나는 혼인률을 높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
방법은 아래처럼 결혼을 5단계로 나누는 것이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7단계, 12단계로 나눠도 된다.
‘같이 사는지’, ‘결혼식을 했는지’의 여부는 쉽게 뭔지 알겠지만 ‘결혼의 권리가 있는가?’는 조금 생소한 개념일수 있다. 이건 혼인신고를 안 했지만 결혼의 여러 권리, 예를 들어 법적으로 배우자가 상속권 등을 가지는 것이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데 이미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결혼한 것과 같은 권리를 준다고? 그럼 결혼을 그냥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물을 수 있는데 바로 이게 이 해결책의 핵심이다. 혼인율을 높이려면 결혼을 해체시켜서 여러 단계로 만들고 결혼이 위대한 제도지만 한편으로 말장난이고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법적으로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결혼은 보통 일생에서 한번만 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택이고 그렇기 떄문에 리스크가 크고 선택 전에 심사숙고 할 수 밖에 없다. 리스크가 크다면 일단 작게 시작해서 그게 정말 좋은 건지 조금씩 알아가면 된다. 일단 연애나 썸을 타는 행위도 어떻게 보면 결혼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과정이다.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결혼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하고 있다. 요즘에는 결혼식을 하고 혼인신고를 몇년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 인것 같다. 결혼한지 몇년이 지나고 아파트 청약같은 것 때문에 혼인신고를 안한 사람도 많다. 이것은 그렇다면 결혼인가? 동거인가? 최근에 안 건데 내 지인인 어떤 부부는 혼인신고 없이 애도 낳아서 서로 법적인 엄마, 아빠가 되었다고 했다. 이런것도 가능한지 최근에 알았다.
개인들은 이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결혼이란 법적, 사회적 제도를 여러 방식으로 해체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제도를 법적으로 만드는건 어렵다는 것이다. 인간은 대체적으로 보수적이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 한다. 그 두려움때문에 사회적으로 비효율적인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연예인들은 타투를 반창고 같은걸로 가려야한다. 웃긴건 진짜 타투는 안되지만 타투를 흉내낸 ‘헤나’나 ‘타투 스티커’ 같은건 그냥 방송에서 하고 나와도 된다는 거다. 그렇다면 ‘스티커같은 타투’와 ‘타투같은 스티커’중에 어떤걸 방송에서 제제해야 할까? 만일 타투가 정말 청소년들에게 안 좋다면 ‘진짜 타투 같은 스티커나 헤나’가 더 나쁜거 아닐까? 아니면 ‘청소년 여러분, 타투를 하지 마세요!’라는 타투를 몸에 새긴다면 그건 좋은걸까? 나쁜걸까?
우리나라의 지금, 결혼이란 제도는 타투를 가려야 하는 방송규제처럼 우습다.
결혼을 5단계, 7단계로 나누면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 별로 묻지 않을 것이고 관심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길동씨는 결혼 하셨나요?’
‘아.. 저는 결혼 1단계 A인 상태인데 내년쯤에 3단계 C가 될거 같은데 여자친구 의견도 들어보고 해야 할거 같아요. 아.. 여자친구가 아니라 와이프라고 해야하나.. 허허허..'
(뭐가 이렇게 복잡해.. 그냥 담에는 물어보지 말아야지..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