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내 일정에 강제로 개입되게 하면 된다.
작년 한해 토, 일 주말동안 평균적으로 10시간 정도 일한 것 같다. 그리고 많이 일한 주말이 일하지 않은 주말보다 훨씬 보람차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아 버렸다(다른 글에도 썼지만 '클래스 101'프로젝트를 마무리 한 게 컸다). 작년 한해동안 운동도 가장 많이 했다. 일주일에 두번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했고 달리기로 380km를 달렸다.
올해 겨울에 확실히 안 건데 날씨가 추워지면 컨디션이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한달 동안 토요일에 엄청 늦게 일어나는 것에 더해서 낮잠을 2시간 이상 잤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처럼 잠을 많이 자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나는 거기다 낮잠을 많이 자면 두통까지 자주 온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안 춥고 어제 잠에 비교적 일찍 들어서 완전 늦게 일어나진 않았다. 간단하게 밥을 먹고 노트북과 책을 챙겨서 커피숍에 왔다. 목표한 시간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오늘 오후와 저녁에는 내가 원하는 스케쥴대로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일도 할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인증샷..
내친김에 다음주 토요일은 물론 앞으로의 토요일 스케쥴도 오늘처럼 비슷하게 만드는 법을 생각했다. 마침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나는 한달에 한번 정도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부른다. '당신의 집사', '미소'같은 앱을 쓰는데 당연히 이런 앱들에서는 '가사도우미 매주 정기 예약'같은 상품을 많이 팔려고 한다. 그런데 혼자 살고 외부 활동이 많은 나같은 사람은 생각보다 집안일이 없다(나는 일에 집중하느라 집안 청소, 정리 정돈, 집꾸미기 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가지 내가 어쩔수 없이 해야하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집안일은 바로 '설거지'다. 개인적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싫어해서 배달음식도 거의 안먹고 유리, 사기 그릇을 많이 쓴다. 식기 세척기도 쓰지 않는다. 설거지를 몰아서하면 많이 걸릴때는 한시간 정도 도 걸리는 것 같다.
가사 도우미 앱들: 생각보다 매출은 작지만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서 적자폭이 적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토요일 오전에 가사 도우미 앱으로 매주 같은 시간에 도우미를 부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아래 2가지가 달성, 개선 된다.
1.반강제로 토요일에 내가 목표로 하는 시간에 일어나서, 아점을 먹고, 일거리를 들고 커피숍에 갈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나는 토요일에 6~8시간을 규칙적으로 더 일 할 수 있고 나는 더 행복해 질것이다(토요일에 이렇게 일하면 잠도 잘 오고 좋은 컨디션으로 일요일에 비슷하게 일할 수 있게 된다!)
2.설거지와 청소를 규칙적으로 하게 된다. 나는 가사일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낄것이다.
물론 돈이 든다. 내 경우는 한번 가사 도우미를 부르는데 3만 5천원이고 한달이면 14만원이다. 가사 도우미 서비스 앱에 들어가는 비용은 시간당 2만원 정도다(플랫폼은 30%정도 수수료를, 가사 도우미는 70%정도를 가지고 가는 것 같다). 이 비용으로 내 시간을 아끼는 건 합리적이다.
'나의 돈으로 남의 노동력과 시간을 사고 나는 시간을 아낀다' - 이건 단순하게 보면 맞지만 생각보다 복잡하다. 예를 들어 가사도우미마다 퀄리티도 다르고 청소하면서 기물을 파손하는 경우도 있고 별 경우가 다 있다. 일단 내가 처음으로 가사도우미 '정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게 중요하다. 일단 시작하고 문제가 있으면 수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