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

2020년 9월 책 읽기

by 은조

하고 있는 책모임 대장님이 극찬을 하던 책이었다.

나는 시큰둥했다. 공부를 하고, 공부를 시킨다는 것 자체에 시큰둥하던 때였다.

아이 셋이 모두 8세 미만 영유아일 때는 아이들이 어쩌면 더 잘 놀까, 두려움 없이 잘 놀까, 눈이 반짝이게 호기심을 가질까 고민했다.

그러나 큰 아이가 8살이 되자마자 교육에 관심이 생겼다.


아이의 달란트를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공교육? 사교육? 홈스쿨링?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건 뭘까.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집어 든 책은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였다.

세상이 무엇으로 변하든 인간성은 그대로일 거라고 아날로그적 삶과 아마추어적 삶을 사랑하던 나는 그런 책 (풋-) 하며 일단 마음으로 보이콧했다.

그러나 형부의 강력한 추천. “이런 책은 한번 읽어봐야겠는데.”

내가 아이들 키우는 동안 세상은 우째 바뀌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잡았다.(뭐 얼마나 바뀌었겠어..)

놀랍게도 한 번에 숙 읽히는 책이었다.

더 놀랍게도 의미 없이 돌아다니는 줄 알았던 “4차 산업 혁명” 등의 단어는 실체가 있었고, 두려움이 훅 밀려왔다.

그 책을 보기 얼마 전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자녀를 위해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 안에 만든 학교라는 애드 아스트라에 잔뜩 관심이 가던 차였다.

내 삶이 바뀐 건 고사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지 못하더라도, (그냥-) 키우는 방법 조차 바뀌어져 있었다.

아이들과 나의 놀라운 세대차이.

우리 공교육은 진보하고 있지만, 세상의 변화보다 훨씬 느리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공부머리 독서법은 반드시 읽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비리그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그들의 교육이 “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발견한 다음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첫 번째 책이었다.

“책과 공부를 연결한 걸로 봐서, 많이 봐야 잘 안다는 식상한 논리일 거야, 만 시간의 법칙처럼 하면 좋은 것이겠지”라는 나의 고루~~~~~한 생각과 함께 너무나도 가볍게 시작했다.





책은 설득력이 강하다.


“읽기”라는 행위의 변주는 끝이 없었다.

태도, 세계관, 철학부터 시작해 끈기와 호기심을 아울러 논리력과 창의력이라니.

독서하는 뇌의 운동까지 더불어 설명해주니 이보다 논리적일 수 없었다.

더불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점점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이 더 많아지는 세계에서 필수다.


정말 이북이나 오디오북, 혹은 유튜브로 실현할 수 없는 건지 의문이 생겨서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윌라(윌라는 운전 중 청취용으로 잘 사용해왔다.), 스토리텔 등을 다운로드하였다. (: 이 내용은 나중에 정리하고자 한다. 아주 잘 쓰고 있다. 다만 한 권을 통으로 모두 읽는다는 것은 어렵다. 지금 우리 큰 아들이 리디북스로 해리포터 1권 읽는-듣는 중 ;)



책을 리뷰하기 전에 맺음말 먼저 살피고 싶다.

“독서가 공부가 아닐 때 공부머리는 자란다.”

나는 이 문구가 이 책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듯했다.

독서가 공부라 아닌 호기심을 채워주는 재미있는 일일 때, 독서는 독서로서 그리고 공부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어제 막내를 재우며 마지막으로 들여다본 포털의 광고는 말했다.

잠을 자려고 의식하는 순간 각성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불면의 시간이 시작된다고.

독서를 공부 효율을 위한 수단으로 각성하는 순간 독서의 즐거움이 퇴색되지 않을까.


독서를 잘하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물론 개연성이 높은 일이지만, 독서를 성적을 높이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지름길로 이용할 수는 없다.



책의 전반적인 흐름도 이런 생각과 궤를 함께 한다.

3장의 첫 번째 소주제는 독서교육의 핵심은 ‘지식’이 아닌 ‘재미’다.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흥미를 갖고 재미를 실현하면서 책을 읽을 때 독서가 갖는 위대한 효과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책에 흥미가 없고 책 읽기가 재미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도 저자는 독서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부모가 좋은 타이밍에 개입해서 책을 조금씩 나눠 읽어주거나, 흥미로운 책의 도입부만 읽어주는 등 재미난 전략도 있다.

아주 조금씩 아주 쉬운 책을 나눠 읽으면서 이해하는 연습을 하면서 조금씩 실력을 늘리거나,

아니면 -저자의 경우처럼- 불가피하게 이해 안 되는 책을 섭렵하다 인생 책을 만나 갑자기 실력이 훅 늘거나

여하튼 간,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책과 새롭게 만나는 계기는 만들어진다.



그런 기회를 모아 모아 모아 2부 3장의 훈련법을 사용해보면 어떨까.

2부 3장의 제목은 “단기간에 언어능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이 장은 슬로리딩/ 반복독서/ 필사/ 초록을 제안한다.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이다.


어른들도 실천하면 참 좋겠다.

회사를 다니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이미 배움이 끝났다고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늘 배움에 대해 갈망하지 않는가.

이 책에 쓰여있다. 지식도서를 세 권만 천천히 제대로 읽어도 생각하는 힘과 비판적 사고가 향상된다. s

아까워하지 말고 일단 한번 실천 고고?




* 맺는말

나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아이들에게만 한정되는 건 아니다.

나는 나를 교육하고 새롭게 하는데 관심이 많다.

완벽한 공부법을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여전히 성장하는 나에 대한 염려로 책을 읽는다.

슬로리딩, 반복 독서, 필사, 초록은 그래서 의미 있는 방법이다.

-첫째가 여덟 살인 내 강아지들에게는 일러도 너무 이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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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갑자기 든 어린 시절 생각)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시집이나 에세이는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도 나에게 기꺼이 책을 사준 적이 없다. 성장기에 나는 책을 보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스무 살이 넘어서 소설과 지식 서적을 가리지 않고 봤다. 그때 읽은 책이 나의 독서의 핵심이 되었다. 내 동생은 어릴 때부터 엄마가 과학동아와 어린이 뉴턴 과학잡지 두 개를 정기구독을 해줬다. 엄마에게 내 동생의 취향은 전혀 낭비가 아니었을 거다.


저자는 지식도서를 읽는 것이 난이도도 높고 효과도 크지만, 소설과 시를 읽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소설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공감하며 이해하는 것은 세계관을 쌓는 것이며, 문해력과 어휘력을 폭넓게 확대할 수 있는 일이다. IQ만큼이나 가치 있는 EQ와 HQ까지 성장시킨다고 하닛!


과거의 일상을 오늘도 탓탓탓 털어내며, 독서습관으로 다채로운 세계관을 만들고 사고를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싶... ㅎㅎㅎ

(신랑 왈: 늙어서, 왠-!) 안늙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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