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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Dec 29. 2021

아무 얘기도 안하고 싶은 날이야

나도 내 속이 어떤지 모르겠으니까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참 칼 같다.

내가 뱉은 내 세계의 말들은 나에 대한 연민을 만든다.

그런 위로만이 나의 겉옷이 되어 나를 지켜줬을까.

벌거벗은듯 위태롭고 나의 모든 말이 부끄럽다.

함께 나눠 앉은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어렵다.

무거워서 가라앉거나 둥둥 떠올라 사라져버리는 나의 말.

나의 말이 참 나 같이 붕붕붕 윙윙윙 정신없이 시끄럽다.

어떤 종류의 참을성도 없는 것인지 사람 속에서 내 자리를 찾는다.

위로가 나의 겉옷이 되어 나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걸까.

벗겨지고 벗겨져 살갗이 벌게졌다.

따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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