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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Feb 08. 2022

아이들의 세계

에 끼어들지 말자




아이들의 세계의 모양을 나는 영원히 알지 못할 거다.

어젯밤, 허리를 숙이고 앉아있는 준후 위로 나후가 올라갔다.

준후는 허리를 세우며, 옆으로 굴러 나후를 떨어뜨렸고, 연달아 나후의  위에 올라 기댔다.


옆에서 머리를 말리던 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말았다.


준후가 나후에게 반격할  자칫 잘못했다면 나후의 고개가 꺾일 수도 있었다.

실수는 잠깐이니까.


혹여나 나후 고개가 다쳤다면이라는 걱정이 0.1초만에 섬뜩하게 찾아들었고,

감정을 주체할 순간도 없이 

준후야 나후 다칠뻔 했잖아. 위험한 장난이야.”

“나후야 괜찮아 안다쳤어?”

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눈이 동그래져서는 나를 쳐다봤다. 

혼이  준후는 아무말도 못했고,

나후는 “나도 형아 위에 올라갔어. 나도 장난했잖아. 괜찮아.”라고 말했다.


나는 아이들의 세계를 전혀 모른다.

조금이라도 안다고 하면 안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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