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편안함과 불안함 그 어딘가

정답이 아님을 기억할 것

by 장세아

최근 나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된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쉼을 못 즐긴다는 사실이다. 항상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많은 일을 할 때 스스로에게 만족한다는 것. 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으면 뭔가 발전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곤 했다. 하지만 어제 선생님과의 대화 속에서 정답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편안하면서 익숙한 상태는 내가 느끼던 발전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코로나 19 속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이전보다 훨씬 많이 생겼는데 그 속에서 나는 항상 불안에 떨고 있었다. 이러다 나만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앞으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채 머물러 있으면 어떡할까.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고 완벽을 쫓으려다 보니 도전조차도 버거운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지금까지 내가 삶에서 이뤄왔던 부분들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하고 싶은 일들은 도전하는 편이지만 막무가내로 시작하지는 않기에 엄청 신중하기도 했다.


감정이 풍부한 내 모습이 좋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순간순간의 그 감정으로 인해 내 삶이 엉망으로 변해버릴 때가 있다. 감정이 내 삶을 지배해서는 안된다. 부정적인 감정이 몰려올 때 이성의 끈을 붙잡는 연습을 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은 수학 공식처럼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자.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를 너무 혹독하게 대하지 말고, 인정할 땐 인정하기도 해 보자. 쉬는 시간도 분명 필요함을, 충분히 편안하고 익숙할 수 있음을, 발전하는 것과 너무 깊은 연결고리로 묶어놓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