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몰래 엿보는 방법
공간은 그 사람의 삶을 담는다.
그가 추구하는 가치, 살아온 방식, 좋아하는 음악과 색감, 분위기까지..
이 모든 것을 녹여내어 하나의 공간이 된다. 우리는 공간을 통해 은근하게 사람을 엿보고, 때로는 이유 없이 이끌린다. 비슷한 공간에, 비슷한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에 모이는 일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휴일에는 종종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었던 '공간'을 찾아간다. 거리와 평점은 상관없다. 하지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공간일수록 빨리 방문하고 싶다. 초기의 다듬어지지 않은 열정과 순수함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오픈 일주일째, 가오픈 중인 브런치 카페에 방문했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 먼저 와 식사중인 사람들, 깨끗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고, 천천히 공간을 음미하며 기다리는 동안,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느껴졌다.ㅡ물론 직원은 친절했고, 가게는 깨끗했으며 아무것도 나를 불편하게 만든 상황은 없었다.
음식은 사진과 같았고 예상대로 맛있었지만, 아마도 이곳을 다시 찾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것은 종종 설명할 수 없고 그냥 느껴진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공간이 될 것이다.그냥 나와 다른 삶의 공간이었을 뿐.
맛, 분위기, 소리. 사람, 햇살..
이 모든것이 어우러진 공간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종종 고민 없이, 익숙하고 자주 가던 공간을 선택하고는 한다.
그러다 가끔, 미지의 공간에 발을 들이며‘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새삼 나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공간을 통해 잠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애정하는 공간이 하나 둘 늘어 갈수록 삶은 더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오늘,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