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브런치 레시피
글을 쓰는 일은 요리와 닮아 있다.
단어는 좋은 식재료이고
문장 부호는 풍미를 더해주는 조미료가 된다!
그리고 문장은 이들을 조리하는 과정이다.
한 접시의 글을 위해
대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조린다.
하지만 어떤 때에는15분만에 뚝딱 완성했는데
끝내주게 맛있을 때가 있다.
이게 바로 '손맛'일까?
셰프에게 양식, 중식, 한식이 있듯
작가에게도 각자 선호하는 맛이 있다.
자주 쓰는 단어, 문장, 문체.
그것이 곧 한 사람의 장르가 된다.
그래서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문장이 아주 뜨겁고 매콤해질 수도,
아니면 차가운 디쉬가 될 수도 있다.
1 = 일 = 하나
나는 왜 1보다는 일이
일보다는 하나가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지..
종종 같은 단어를 두고도 오래 고민하게 된다.
그냥 '슬프다'는 것보다
'속상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더 위로해 주고 싶다.
당근의 미묘한 익힘이
면과 채소의 식감을 결정하듯,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소리와 온도는 크게 달라진다.
이런 미묘한 차이를 음미하며 글을 읽는다면
독서는 조금 더 생생해지고,
재밌고 맛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세기'의 브런치 레시피 재료]
사람 = 인간
동물 = 가축
마음 = 심장
쉼 = 휴식
인연 = 인간관계
숨 =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