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피디아

<마미 (Mommy)>: 이 지옥 같은 삶조차 사랑하려는, 엄마라는 이름

by 린나이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은 틀렸을지 몰라도, 우리의 사랑은 틀리지 않았다."


자비에 돌란의 <마미>는 불편한 영화다. 시종일관 소리를 지르고, 욕설이 난무하며, 감정은 정제되지 않은 채 날것으로 폭발한다. 무엇보다 양옆이 잘려 나간 1:1의 정사각형 화면은 보는 이를 질식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이 답답한 화면이 ADHD를 앓는 아들 '스티브'의 시선이라 말한다. 하지만 '엄마'가 되어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알겠다. 저 좁은 사각형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아들을 끌어안고 매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엄마 '디안'이 갇힌 참호다.




1. 거친 아들, 더 거친 엄마




디안은 우아한 모성애와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드세고, 천박한 옷차림을 하고, 아들에게 서슴없이 욕을 퍼붓는다. 하지만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통제 불능인 아들 스티브를 감당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방식은 같이 '거칠어지는 것'뿐이다. 그녀의 악다구니는 공격이 아니라 방어다. 이 거친 세상에서, 그리고 더 거친 아들로부터 자신과 아이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생존 본능이다. 그녀는 괴물 같은 아들을 사랑하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기를 자처한다.




2. 1:1의 감옥, 혹은 요새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 스티브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화면을 양옆으로 활짝 여는 순간. 관객들은 아들의 해방감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그 순간 뒤에서 웃고 있는 엄마 디안에게 머물렀다. 그녀에게 화면이 넓어진다는 것은 '해방'이 아니라 찰나의 '환상'이다. 내 아들이 평범해질 수도 있다는, 우리에게도 '보통의 삶'이 허락될 수도 있다는 부질없고 슬픈 희망. 그 희망이 얼마나 찬란한지, 그래서 그 화면이 다시 1:1로 닫힐 때의 절망이 얼마나 깊은지, 엄마들은 안다.




3.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사랑하는 법




디안의 삶은 객관적으로 지옥에 가깝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아들을 시설에 보내라는 세상의 회유와 협박 속에서도 그녀는 외친다. "난 이겨낼 거야. 사랑이 있으니까." 그녀에게 사랑은 달콤한 속삭임이 아니다. '죽지 못해 사는' 이 지난한 삶을 기어이 살아내게 만드는, 저주에 가까운 동력이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에도 결국 아들의 손을 다시 잡게 만드는 그 징글징글한 마음. 그것이 그녀가 보여주는 사랑의 실체다.





Editor's Note




만약 내가 엄마가 아니었다면 디안의 사랑을 '집착'이나 '미련'이라 불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어떤 사랑은 우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그저 피투성이가 된 채 서로를 부둥켜안고,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 것. 그것이 <마미>가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인 모성이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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