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건 참 쉽다 1

알지만 실천이 힘들죠

by 훌륭한어른이
그분의 경우도, 자네의 위대한 스승의 경우도 그분의 말씀보다는 그분이 한 일이 더 소중하네. 그분이 한 말씀보다는 그분이 한 행동과 삶이, 그분의 의견보다는 구분의 손짓이 더 중요하지. 말이나 사상이 아닌 행동과 삶에 그분의 위대성이 있다고 생각하네. -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



이 글 이전에 브런치스토리에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내용의 글을 썼다. 포기하지 말라. 부족함보다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 실패에 좌절하지 말라. 진실된 마음으로 글을 썼다. 하지만 고백하자면 글을 퇴고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너나 잘하세요."


마치 글은 '나는 잘 하고 있으니, 당신들은 글을 읽고 깨달으세요.'라는 투로 서술되었다. 부끄럽지만 깨달음의 대상에 나도 포함된다. 순간순간 내 글처럼 살지 못해 아주아주 자주 반성하고, 뉘우치고, 실수를 되새김 한다.


아는 것과 실천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우리는 지혜를 쉽게 지식으로 얻을 수 있다. 선생님 말씀, 교과서, 책, 강의, 유투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람들이 소위 옳고 바른 인생 길이라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담을 수 있다. 너무 많아서 취향대로 취사선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럴듯한 포장지에 깜싼 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강연, 인터뷰, 도서, 블로그 등 전달의 통로는 다양하다.


알고 전달하는 능력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그 능력으로 추앙 받고,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그 앎이 정말 본인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 사람들에게 착하게 살라하지만 나쁘게 살 수 있다. 돈을 좇지 말라하지만 돈에 미쳐있을 수 있다. 그 사람은 단지 메신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모두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 아주 기본적인 원칙을 실천하면 된다. 일정시간 이상의 상당한 시간을 공부에 할애해야 한다.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오답노트를 해야 한다. 반복 학습을 해야 한다. 정해둔 공부 할당량은 무조건 채워야 한다. 컴퓨터 게임, 핸드폰을 멀리 해야한다.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고, 응당 공부가 인생의 전부여야했던 학창시절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을 점프한 나도 아직 기억한다. 문제는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모두 SKY에 갈 수 없었다.


삶의 지혜는 아름다워보인다. 그렇게 살면 삶이 아름다워질 것 같다. 달콤할 것 같다. 부푼 마음으로 삶의 지혜를 살짝 맛 볼까? 이런! 쓰다! 그렇게 쓰디 쓸 수 없다. 꾸역꾸역 먹어 보지만 얼마 가지 못한다. 결국, 뱉어버린다. 입을 헹구기 위해 설탕이 가득 들어간 탄산음료를 마신다. 보통 사람들은 음료를 계속 마시거나, 살짝살짝 재도전을 하다 인생 뭐있어라는 지혜인듯 지혜 아닌 속편한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포기한다. 결국 성장은 거기서 굳어진다. 마음과 생각에 지방이 끼고, 건강을 잃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독종은 있다. 기대와 설렘, 꿈을 마음에 품으며 쓰디 쓴 삶의 지혜를 꼭꼭 씹어 삼킨다. 너무 써서 포기하고 싶지만 그래도 견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지혜가 점점 피와 살로, 한 세포로서 얽힌다. 혀도 적응을 한다. 오히려 탄산음료가 너무 달게 느껴져 거부감이 든다. 삶의 지혜는 건강한 인생의 재료다. 몸이 가뿐해지고 속이 편안하다. 성장한다. 마음과 생각에 근육이 붙어 더욱 건강해 진다. 삶의 지혜가 꾸준한 실천과 노력을 통해 내재화 되었다 할 수 있겠다.


나도 그런 대단한 독종이 되고 싶다. 그런데 오늘만해도 쓰디쓴 지혜의 맛 앞에서 여러번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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