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왜 제인은 그 xx에게 맞아야 했을까?
왜 나는 제인을 지킬 수 조차 없던 것인가?
복잡스러운 머릿속에 제인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쁜 계집애.
정신없이 그 애를 만날 때는 그 사실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 애를 보지 않으니, 만나지 않으니, 제인의 만행이 선명해졌다.
퉁명스럽게 내뱉는 말투.
대놓고 무시하는 눈빛.
떳떳하게 뜯은 담뱃값.
제멋대로 갈긴 키스.
그리고... 끝까지 허락하지 않은 마음.
정말 제인은 나쁜 여자가 맞았다.
담배가 그리워졌다.
그렇다고 담배를 시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담배 냄새가 맡고 싶어졌다.
도서관 창문 너머로 담배 피우는 무리가 보였다.
그날은 오랜만에 공부 집중이 잘 되는 날이었다.
그런 날은 자주 오지 않기에 진득하게 공부하는 게 맞았다.
귀여운 담배 연기가 공기 속으로 귀신처럼 사라진다.
사라진 형태가 어렴풋하게 다가온다.
결국, 나도 모르게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흡연자 무리 가운데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가만히 온몸에 힘을 쭉 빼어 바람의 호흡을 느꼈다.
다만 한 곳은 힘을 쭉 주었다.
코.
있는 힘껏 깊게 공기를 들이켰다.
흡... 하... 흡... 하...
간접흡연.
담배 연기가 빼곡히 몸속 가득 들어와 곳곳을 훑는다.
장기가 움찔댄다.
"좋다."
그런데 그리 즐겁지 않았다.
내가 딱 원하는 냄새와 감촉이 아니었다.
살짝 거칠면서도 몰캉한 돌기가 목 안을 살짝 긁어주는 그래서 거슬리면서도 시원한.
애매한 화장 분내가 22.222% 정도 섞인 그 어딘가의 향.
차마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