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나는 소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기름지고, 조금만 식어도 질겨지기 때문이다.
제인이 내 앞에서 소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다.
제인 입속으로 들어가는 소고기를 나는 좋아한다.
"야! 좀 더 레어로 구워봐."
고기 굽는 거 가지고 이리저리 타박이 많다.
하지만 괜찮다.
어쨌든 제인이 내 앞에 있지 않은가.
행복은 언제나 대가를 치른다.
지금 그 대가를 돈으로 치러야 한다.
전혀 아깝지 않다.
더 열심히 일하고, 아껴가며 살면 된다.
제인은 당연하다는 듯 계산대를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담배를 피우러 나갔을 테다.
"계산이요."
"손님. 여자손님이 이미 계산하셨어요. 그냥 가시면 돼요."
"네?"
제인이 왜...
당황스러웠다.
왜 평소 하지도 않는 계산을 한 건가?
하긴 제인의 경우가 특별하긴 했다.
보통 오고 가는 계산 속에 관계가 유지된다.
하지만 제인은 갑이요, 나는 한없이 을이었기에 오고 가는 계산이 피어나는 관계가 될 수 없었다.
제인이 뿌연 연기를 길게 늘이고 있다.
"왜 네가 계산했어?"
"그냥, 고마워서."
고마워서...?
제인이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던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지만 선물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어
기대 반 걱정 반 그 애매한 감정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