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나 있잖아, 마음이 이상하다."
제인이... 눈물을 흘린다.
그것도 내 품에서.
눈물이 나에게 흘러 심장을 적신다.
심장이 눈물을 머금어 무거워졌다.
눈물은 시퍼렇게 부어오른 제인의 눈에서 방울방울 봉오리를 맺는다.
방울마다 의미가 있다.
나의 의미가 있고, 제인의 의미도 있다.
"나도 있잖아. 마음이 이상하다."
우리는 서로 마음이 이상해졌다.
나에게 봄은 따뜻하지만 제인에게는 조금 쌀쌀하려나.
나에게 여름은 뜨겁지만 제인에게는 따뜻하려나.
나는 그런 이상한 걸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이상한 공기에 휩싸여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 옷 냄새를 맡는다.
옷 올 곳곳에 담배 냄새가 배겼다.
익숙한 냄새다.
나는 책상 위에 있는 페브리즈로 냄새를 덮는다.
이상하게 나는 평소처럼 잘 지냈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상한 제인의 마음은 무엇인가?
또 이상한 나의 마음은 무엇인가?
그리고 마침내 제인에게 전화가 왔다.
"나, 너 좋아해."
심장이 뛰고 흥분하고 말았다.
그리고 내 피는 용광로에 들어가 빨갛게 녹은 쇳물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