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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한 여름밤에 만난 도시

8월 한 여름에 만난 토론토, 다시 만난 사람, 새로 만난 경관


8월 말,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토론토 여행을 다녀왔다. 

만나고 싶었던 친구도 있었고, 레인쿠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문에 그밯게 다녀왔던 '토론토'. 

벤쿠버와 굳이 비교하자면 핵심 기업들이 모두 모여있는... 한국으로 따지면 여의도 같은 분위기의 도시였다. 

오히려 내가 맨날 느꼈던 서울의 모습과 너무 닮아서 큰 감흥은 없었던 토론토의 다운타운.


(토론토의 씨엔타워, 실내에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제일 후회된다)


당시 친하게 지냈던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떠난 여행, 생각보다 부딪힌 순간들이 많았다. 

같이 간 친구의 컨디션 난조로 밖에서 구경만 했던 씨엔타워. 

토론토 여행은 가끔 ... 혼자갔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한다. 

어차피 토론토에 아는 지인도 있었는데 왜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하는 짧은 후회.


 그럼에도 같이 갔던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다.

가을이 오기 전에 꼭 오고 싶었던 한 여름의 토론토.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만난 분도 있었다. 어쩌면 그 때의 만남이 우리를 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시켜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벤쿠버와 굳이 굳이 비교를 한다면... '영 던다스 광장'은 훨씬 도시적인 느낌과 바쁘고 현대적인 인상을 받았던 토론토의 도심이었다.

막연히 토론토에 지내던 사람이 벤쿠버에 오면 어떤 느낌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마 넓직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적인 느낌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토론토에 사는 지인이 추천해 준 태국 음식점 맛집!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거의 식당에서 먹는 첫 끼의 음식이었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심지어 양도 많아서 토론토에 다시 간다면 다시 들리고픈 곳이었다. 

나의 삶에 다시 토론토를 갈 일이 있겠냐 싶다만은. :) 


한참 관광책을 많이 보던 나의 고등학생 시절, 언젠가 죽기 전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직접 마주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그런 곳인데, 직접 마주하니 그 신비감과 장대함은 나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토론토에 가야 하는 이유를 한가지만 고르자면, 당연 '나이아가라' 폭포 때문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실제로 보면 그 웅장함에 넉을 놓는 나이아가라 폭포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 국경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던 나에게 나이아가라 폭포 근방은 참으로 신기했다. 

조금만 걸으면 미국이 보이는 그런 신기한 지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폭포의 장대함에 감동하고 그 순간을 기록하기에 바빠 보였다. 

물론 나도 그들과 다를 바는 없었다. 언젠가 삶이 힘들 때 이 광경을 두고 두고 꺼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영상으로 담았던 공간이다.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꼭 추천하는 야경 크루즈 투어! 

살면서 이토록 멋진 야경을 내가 볼 수 있을까 하는 신비감에 휩싸인 날이었다. 

나의 26살은 정말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친구들, 여행으로 가득찬 나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그저 경험한 것에, 지낸 추억에 감사함을 느끼고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 도심지도 홀로 걷곤 했는데, 다닐만 한 이색적인 매력의 길거리였다. 


하루 반나절 잠시 시간 내 다녀온 곳은 토론토의 '카사로마' 굉장히 넓은 성이었는데, 그곳 안에는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유물과 방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같이 간 친구들이 유난히 좋아해서, 한편으로는 일본인들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나? 싶었던 곳이다. 

(내가 유난히도 아저씨 같은 면이 있어서 더 거리감이 느껴졌으리라) 


여행의 끝, 마지막을 들렸던 토론토 중심가의 한 공원. 

생각보다 적은 사람 수에 놀랐고, 너무나 도시적인 인상에 다시 한번 놀랐던 도시 '토론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에서 만나 좋은 기억을 만들어 준 이를 다시 만났다는 것. 

회상해 보면 캐나다에서의 지난 날들은 정말 무의미한 날들이 하나도 없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이미 캐나다의 겨울을 마주하고 있지만 너무나 좋았던 토론토에서의 한 여름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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