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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이 있다면, 그곳은 '퀘벡'

11월 말, 손발이 아려올 정도로 추웠던 퀘벡에서의 하루

몬트리올에서 이틀을 보내고 부지런히 퀘벡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창 밖으로 서서히 보이는 눈 쌓인 풍경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순간 까지도 실감나지 않았던 여행. '아, 내가 퀘벡에 가다니...!'

언젠가 가긴 할까 생각만 하던 캐나다 벌써 벤쿠버와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까지 경험했다. 

'캐나다'라는 나라가 이상하게만큼 정이 간다. 

아마 이 정은 점점 더 쌓이고, 언젠가 무척 그리워 하겠지.


 

퀘벡 기차역에서 내리자 마자 숙소로 향했다.

퀘벡의 다운타운은 사실 굉장히 작은 성 안의 마을 같은 인상이었다.

걸어서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었던, 그래서 데이터를 다 썼음에도 크게 걱정되지 않았던 곳.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올드 퀘벡'(old quebec) 이라 불리는 한 성이었다.

 

광장같은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여있었는데, 근처에 가면 쉽게 한국어를 들을 수 있었다.

아마 드라마 <도깨비> 때문에 퀘벡이라는 도시가 많이 알려진 게 아닐까 싶다.

일본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한국 보다는 덜 유명한 도시인 것 같았다.


Pierre-Dugua-De-Mons Terrace라는 한국에서는 일명 '도깨비 언덕'으로 알려진 곳에 올라가니 바다가 한눈에 보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손발이 아려올 정도로 추운 바람을 이겨내고 언덕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역시 사진을 남기기 위한 사람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해! 


<도꺠비>에 나온 빨간 문 쪽에도 가보니,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분들은 딱 두가지 였다.

1.한국인 아니면 2.아시안 여자 ! 아마 드라마 <도깨비>의 영향력이 아시아 쪽에 많이 몰려 있어서 그런것 같았다.

운 좋게도 사진을 잘 찍는 대만 사람들을 만나 나도 전신 사진 하나 건졌다.

홀로 여행을 떠나니 전신 사진 건지는 게 쉽지 않았는데, 운좋게도 많은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그리고 가장 돈을 많이 쓴) '미친 돼지'의 메이플 소스 립! 

비싼 식당임에도 맥주는 아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무려 두잔이나 시켜 마셨다.

사실 퀘벡은 너무 추워서 노상이 힘든 날씨였다.(그럼에도 밤에 야경 보면서 맥주 한캔 더 마신건 안비밀)


올드 퀘벡의 야경도 정말 예뻤다. 

이번 여행은 말그대로 '홀로' 여행이었다. 그래서인지 내 감정, 내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마 앞으로 혼자 여행을 더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시금 도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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