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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여름과 겨울

여름에 갔다가 우연히 다시 간 빅토리아, 또 다른 감정

8월 중순 즈음이었나, 한 여름에 빅토리아(Victory) 라는 벤쿠버에서 가까운 섬에 관광을 간 적이 있다.

당시엔 가장 처음가는 여행이기도 했고, 보통의 여행 경비가 얼마나 드는 지 몰랐기 때문에 아는 언니와 호화여행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가성비 없는 초호화 여행이었다.

(그래도 그 여행을 계기로 언니와 친해져서, 한국가서도 이어질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화려한 꽃들이 만개한 버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은 단연 여름에 빅토리아를 간다면 꼭 가야한 정원이었다. 입장료가 좀 비쌌던 기억이 있지만, 드넓은 정원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구성돼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는 것을 추천! 살면서 이렇게 많은, 이렇게 예쁜 꽃들을 언제 봤나 싶을 정도였다.

한 겨울(딱 크리스마스!)에 이 글을 작성하려고 다시금 사진을 살펴보니 참 날씨도 좋고, 나의 옷도 가볍고 ... 

모든 것이 그저 여름이었네.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지만, 참 이럴때 보면 되돌아 가고 싶다.

빅토리아의 의사당은 당연,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인데 거대한 유럽풍 건물이 이색적인 공간이다. 

여름에 갔을때는 공사 중이라 펜스를 쳐놔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겨울에는 공사가 끝나서 크리스마스 느낌 나게 전구로 꾸며놓기 까지 했다.

와.... 두 사진을 함께 놓고 보니 정말 빅토리아의 여름과 겨울은 다르구나.

빅토리아의 두 계절을 느낄 수 있어서 행운이다. 

의사당만 고려해 비교한다면 겨울의 빅토리아가 더 아름다웠던 것 같지만, 다른 요소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당연 여름에 관광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빅토리아의 항구.

여름에는 친한 언니와 볼빨간 사춘기의 '여행' 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한 여름 벤쿠버의 낭만을 느꼈던 것 같다.

이번 겨울 벤쿠버 또한 친한 동생과 갔지만 처음 벤쿠버에 왔을 때의 설렘보다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떠날 날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여름의 빅토리아도, 겨울의 빅토리아도... 한국에서 다시 만날 나의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했으니 만족한다.

언젠가 우리 다같이 모이면, 그때 우리 빅토리아 갔었잖아! 이러면서 실컷 떠들날이 오겠지.


언젠가, 내 인생에 다시 벤쿠버를 올 날이 있다면 다시 빅토리아에 가야지.

아마 있을 것 같다, 그 날이 몇년이 걸리더라도.

그때 내 곁에 누가 있을까, 그때 나는 어떤 일을 할까, 그때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너무 너무 궁금한 빅토리아와의 재회! 

그리고 벤쿠버의 물개까지! see y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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