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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ly mistake gives a good way

바보같은 실수도 새로운 경험으로 바꿀 수 있는 힘

한국이었다면, 너무 바보 같아서 현타올 수 있었을 법한 실수를 했다.

학교가 종강한 뒤, 봉사활동이라도 하며 경험도 하고 바쁘게 살아보자라는 생각에 지원한 waterfront theater 의 어린이 연극.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안에 위치해 있어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다.

하지만 왤걸, 그곳엔 아무도 없었고 담당자에게 연락해 봤는데, 연극이 취소되었다는 메일을 이미 보냈다는 답변 뿐이었다.

확인해 보니, 오전에 이미 해당 메일이 왔지만 늦잠잔 나는 부랴부랴 준비해서 왔다지... ^^


이왕 온김에 한번도 제대로 구경해 본 적 없은 그랜빌 아일랜드를 돌아봤다.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데, 큰 규모의 퍼블릭 마켓도 있고 바로 옆에는 요트들이 줄지어 있으니 경관이 참 아름다운 곳이다.



한 여름에 학교 프로그램으로 온 후 제대로 와 본 적은 없었는데, 한국 돌아가기 전에 이런 기회가 생기니 다행이었다.

 

한 여름에는 마냥 예쁘기만 했던 이 경관들이, 이제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아쉽고, 슬프기도 하다.

역시 사람은 ... 이별이 다가오면 뭐든지 아쉽고 슬픈 마음뿐인가 보다.

더더욱 많이 돌아다녀봐야지. 내 눈에 많이 담아 가는게 남는 것이겠지.!


그렇게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내가 사는 집까지 한참을 걸었다.

그 길은 사이언스파크 쪽으로 향하는데, 이 길도 여름에 왔던 인상과는 또 다른 인상이었다.

요즘 나는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시간도, 사람 마음도, 갑자기 취소된 계획도 모든 것이 내가 노력한다고 되는 영역은 또 아니라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직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힘들어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

우연히 지나간 곳에 있는 한 문구 "should i be worried?" 

다 무너져가는 저 나무판자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걱정해야 하나? 라는 대담하고 낙천적인 문구가 나에게 다시금 힘을 줬다.

맞아, 내가 굳이 지금 걱정해야하나? 인생은 어떻게든 흘러갈테고 그 중심에는 항상 내가 있을 텐데.

너무 걱정하지 말고, 힘들어 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다른 것도 해보고. 

그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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