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이곳을 그냥 지나쳐? 하루 꼬박 놀았던 도시 Calgary
보통 벤쿠버에서 벤프에 가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다.
여행사 투어를 신청해 투어 버스를 타고 벤프로 이동하는 방법과 캘거리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벤프로 이동하는 방법.
후자를 선택하는 친구들의 경우, 캘거리는 잠시 경유하는 도시로만 생각할 뿐 이곳 저곳 관광하기 위해 하루 머물지는 않는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미국에 관심이 없으니 이왕 온 김에 캐나다 소도시도 하루 정도 경험해 보고 둘러 보고 싶었다. 애초에 벤쿠버에 오기 전부터 내 목표 중 하나였다.
(아직까지도 오타와를 못 가본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캐나다의 수도인데...!)
캘거리의 첫 인상은, 이상하게도 길거리 곳곳에 스며들어 있던 전철이었다.
벤쿠버는 스카이 트레인만 있어서 길거리에서는 전철을 볼 수 없고, 한국에서도 이렇게 개방되어 있는 전철은 또 없어서 오히려 이색적이었던 요소.
그 나름대로 또 분위기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캘거리에 도착하자 마자 본 것은 'wonderland sculpture' ! 뭔가 상암동에 있을 것 만 같은 예술작품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훨신 더 거대하게 느껴졌다.
멀리서 나를 반겨주는 '캘거리 타워', 캘거리에 가면 한번 쯤은 꼭 가야하는 장소인데 ... 캘거리의 랜드마크 같은 인사이었다.
캘거리 사람들은 캘거리 타워에 대한 자부심과 이를 건축하기 위해 공들인 모든 이들을 기리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캘거리를 간다 할 때, 주변 친구들이 의아해 했는데 오히려 하루 날 잡고 볼 게 많았던 알찬 캘거리 도심이었다.
에어비앤비로 만난 호스트 분도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셔서 편하게 잘 쉴 수 있었던 날.
푸어 독 브루어리라는 큰 브루어리 집도 갔는데, 사장님이 강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곳.
맥주 이름부터 강아지 이름으로 지어졌고, 벽 곳곳에 붙여있는 강아지 사진들과 인테리어가 마치 성공한 강아지 덕후를 보는 듯 했다.
(한때 내 꿈이 이런 브루어리집을 차리고 사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강아지 스낵카페로 바꼈지만!)
야무지게 브루어리 투어를 끝내고 간 곳은 평화의 다리(peace bridge), 저녁 6시 즈음이었는데 한파다 보니 이미 사람들은 없었다.
오히려 그래서 조용히 내 생각 정리를 할 수 있었던 곳.
캘거리 여행에서는, 숙소에 돌아와 맥주 한잔 하며 그간의 내 캐나라 라이프 사진첩을 살펴 보았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한 게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진 한장 한장 살펴보니 좋은 추억들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구나.
이곳에서 인생을 많이 배운다. 그리고 인생에서 기억할 만한 아름다운 시간을 소중히 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