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orebi' 일상 속 여백을 즐기기

こもれび :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퍼펙트 데이즈> 라는 영화를 봤다.

도쿄에 사는 한 남자가 그저 화장실 청소 일을 하고, 퇴근 후 목욕탕에 가고, 시원한 술 한잔과 함께 저녁을 먹고 책을 읽다 자는 그리고 그런 삶을 반복하는 영화다.

특별한 일도, 가슴 벅찬 사랑 이야기도 아닌 그저 잔잔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늘 똑같이 흘러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뭐 이리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유를 알 것 같다.


야쿠쇼 코지의 연기가 반, 아름다운 도쿄만의 풍경이 반을 차지한 작품.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그 친구가 지내는 도쿄 라는 도시는 이런 도시구나. 현실의 도쿄에서 그 친구도 저렇게 지내고 있겠구나. 뭐 그런.


그 친구를 알게 된 이후, 일본이라는 나라, 그 곳의 문화나 상황이 궁금해 졌다.

물론, 이제는 그 어떠한 의미도 연줄도 없지만 괜스레 일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세계 뉴스를 유심히 보곤 한다.


KakaoTalk_20240707_213846773_04.jpg 오랜만에 만난 좋은 영화


삶은 곧 수행, 그러니 일상의 여백을 즐길 것.

한 영화 기자가 쓴 리뷰 글귀지만, 정말 이보다 더 이 작품의 메세지를 잘 담은 글은 없는 것 같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상이 어쩔 땐 참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순간순간의 여백을 잘 보낸다면.

이 영화 속 주인공 처럼 하늘이 이렇게나 예쁜 것을, 나무가 이렇게나 싱그러운 것을, 자라나는 새싹이 파릇파릇한 것을 보고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얻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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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쉐어하우스 근처에 조깅할 만한 좋은 공원을 찾았다.

부천 본가에 가지 않는 날이면, 간단하게 저녁을 먹곤 바로 산책 겸 조깅을 나간다.

걸을 수록 기분전환도 되고, 나름의 생각 정리도 되니까. 그렇게라도 하루 하루를 정리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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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평소처럼 그저 영어 수업을 들은 후, 현미와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시원한 맥주 한두캔 들고 현미랑 거니는 일요일 오후처럼 나른하고, 좋은 때가 없다.

다음날 회사가는 건 여전히 참 기운빠지고, 슬프지만 그럼에도 현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나에겐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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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나가서는 오랜만에 연락이 온 프랑스 친구 '엑셀'과 영상통화를 했다.

벤쿠버에서 한 두번 만났지만 그 이후로 한국에 와서도 자주 연락하며 친구가 된 인연이다.

이 친구도 나름대로의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프랑스에서 나와 벤쿠버에서 일을 하며 지낸다. 해외 살이가 나름 외롭기도 하고, 지치기도 할 텐데 참 본받을 점이 많은 친구.


어느덧 7월이 왔다.

예전에 사슴군이 여름에 한국에 갈 거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참.. 그 얘기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게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바보같다.

이젠 연락도 없는 사이지만 그럼에도 그리운 마음은 숨길 수 없는 가 보다. 모조록 무탈하게 시간이 흘러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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