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Welcome to new sharehouse

작년에는 캐나다, 올해는 이수, 내년에는?

작년 딱 이맘 때 쯤, 많은 짐을 들고 캐나다로 향했다. 

그렇게 딱 일년이 지나, 우연의 일치로 올해는 이수역으로 향했다.

부천에서 학동까지의 머나먼 여정을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확신이 없어서, 차라리 쉐어하우스라도 가까운 곳에 방을 얻기로 했다.


한달 동안 나름 열심히? 그저 삘 탈 때 지하철에서만.. 방을 찾은 결과 그나마 살만하겠다 싶은 곳에 입주 성공. 부천 본가에서 지내는, 그리고 캐나다에서 그 어마무시한 돈을 내면서 지냈던 방과는 정말 비교 못할 정도로 작은 방이지만 평일에 회사다니면서 지내기엔 나쁘지 않다.


엄마는 여전히 내가 많이 걱정되나 보다. 이게 자식인건가. 고작 하루 떨어져 있었는데 걱정의 카톡이 줄을 잇는다.


언제나 나와 함께인 내 친구들


캐나다에서 만난 두 녀석과 캐나다를 함께 간 내 현미까지 모두 데리고 입주했다.

외로운 내 서울살이를 그나마 함께 해 줄 내 친구들. 잘 지내보자!


어느덧 새 회사에 입사한 지 한달이 되었다. 한달 동안 배운답시고 자료만 읽고, 공부만 했지만 이제는 슬슬 실전 단계다.


막상 이렇게 시간도 흐르고, 다시금 바쁜 내 한국 일상을 견디다 보니 캐나다에서의 시간들은 많이 희미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차츰 차츰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은 받아들이고, 묻을 수 있는 감정들은 묻고. 그렇게 살아나가는 것 아닐가.


쉐어하우스 근처에 마음에 드는 한 곳


입주한 지 고작 이틀 째지만, 생각보다 정이 가는 동네다.

높은 건물 빼곡한 서울이라지만 아직까지 작고 오밀조밀한 집들이 모여 있는 동네.

역 근처라 회사까지도 꽤나 가깝다. 왠지 느낌이 좋다.


이젠 일찍 저녁 먹고 조깅도 하고, 영어 공부하러 근처 카페도 가고, 한국어 수업도 시작해보고. 

좀 더 이것 저것 하면서 살아나가야지.

어쩌면 이젠, 캐나다를 그리워 하기보다는 다시 새롭게 만날 해외 여행, 새로운 인연, 새로운 도전들을 준비해 나가는 그런 시간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가 캐나다 워홀의 목표를 접은 건 아니다.

지금 이 회사에서 몇년 일하다가.. 정말 다시 떠나고 싶고, 이제는 영화 산업에 내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그 때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영어공부를 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늘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고 살아가길! 그래야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으니까.

작가의 이전글 시간은 지나가지만, 머물러 있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