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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곳곳에 있어!

다시보면 알 것 같은 곳곳의 행복한 모먼트들

내 일상은 회사와 쉐어하우스, 집의 반복에 만나는 사란들도 다 정해져 있는. 

연애도 하지 않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도 않고, 늘 같은 장소 같은 사람과 함께 하는 반복적인 삶이지만 

그럼에도 곳곳에 행복이 숨어져 있다.


마냥 지루하고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뒤돌아 다시 바라보면 어느새 미소를 짓게 되는

내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일상들. 


어쩌면 자기합리화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기왕 지금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는 삶을 살아가려면 또 나름대로 그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억지로라도 동기를 부여하는 나름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단지 몇초라도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기.

햇볕도 쬐고 구름도 관찰하고, 또 각기 다른 지역이지만 같은 하늘 아래를 살아가는 친구들을 추억하기.


같은 하늘 아래지만, 각기 다른 곳에서 나름대로의 일생을 위해 하루 하루 애쓰는 20대 친구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리워하다 또 이전 사진들을 보면서 그 때의 추억들을 회상하곤 한다.

요즈음 서서히 느껴지는 것은, 뭐랄까 이제는 그 때가 그리고 그 친구가 그립고 궁금한 정도가 많이 낮아졌다.

그저 담담하게 내 삶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또 어떻게 살아나갈 지 생각하게 되는 나날들이다.


이번 주말에는 현미를 데리고, 대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을 만났다.

약 8년만에 실제로 보는 현미에 다들 너무 신기해 했다. 실물이 더 작은 것 같다는데, 우리 현미 원래도 작고 아담한 깍쟁이 인데.. (현미의 진가를 몰라줘서 너무 아쉬웠던 현미맘)


야무지게 친구의 애끼는 굿즈까지 뻇어 놀다 온 현미. 덕분에 친구는 자취 이후 처음으로 현미가 오줌 싼 카펫을 빨아야 했다. ^^


여름 그 자체인, 마냥 덥고 맑고 청량하고 초록 초록 한 하늘. 그리고 회사 근처 카페에서 받은 예쁜 꽃.

꽃, 자연, 강아지, 맥주, 하늘, 구름, 초록색, 영화, 추억이 담긴 사진들까지. 

지금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작은 것 하나로도 만족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이 생각해 보면 참 많다.

캐나다에서의 일상은 매일 매일이 벅차고, 즐겁고, 감동적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한시적으로 그 곳에서 내가 즐기기 위해 갔기 때문은 아닐까.


작년 캐나다 쉐어하우스에서 짧게 만나, 그때 당시 나에게 멋진 조언(?)을 아낌없이 해준 언니가 올해 다시 벤쿠버 여행을 가서 한달 동안 여행을 하다 돌아왔다.

올해 조프리는 이렇구나, 여전히 빛나고 파랗구나.


사람들은 이제 자기의 삶을 선택하고 , 어떻게 살아갈지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면서 살아나가는데.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언젠가 다시금 해외에서의 삶을 도전해 보고 싶은데, 몇년 후의 내가 다시 그런 시도를 할 만한 용기와 확신이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일상 속 소소하게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작은 것들과 함께 그저 그렇게 옛날을 그리워하면서 늙어가지는 않을까.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까는 아직까지도 늘 고민이고, 갈피를 못잡겠다.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늘 글로 기록하고 내 일상을 하나 하나 적어나가다 보면. 

먼 이후에 이 글을 다시 읽을 때 나는 또 다른 곳에서 다른 이들과 다른 삶을 살수도 있지 않을까 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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