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사람
무슨 무모한 마음으로
가장 어려운 행위들을
집밖으로
소음으로
번화가로
가지고 나갔을까
서울 한복판
중심 도시로
온전히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친구와
완전히 처음 대면한 두 명의 사람들과
밥을 먹었다
우동
맛집이라고 했다는 것
같다
우동면발이 그렇게
무거운 줄 몰랐다
손목이 버겁게 버텨내는 모습을
손가락이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마음의 무게보다
더 무거워서
식은땀 흘리며 애써
괜찮은 척 젓가락으로 둘둘 말아
입속에
한가득 -그래야 안 떠는 것처럼 보일 테니-
넣어보았지만
자꾸만 미끄러졌고
급기야
눈물이 날 것 같다
포크를 달라고 했다
포크 끝자락에 우동이 관통하고 꽂히고
그 사이로
그 무거운
우동은 빠져나올 줄 모른 채
꽉 막혀버렸다
나,
입 속에 가득
넣어버렸다
양 볼이 터질 것 같아
당황스러운 게
아니라
두 눈에서
눈물이 터질 것 같아
숨이 막혔다
수타를 뽑는 셰프의 퍽퍽한 소리
여기저기 전화기가 찰칵거리는 소리
사우나 습기, 열기 속
전달되지 않은 채
입 모양만으로 알아차려야 하는
눈치있는 대화
웅성거리는 소리
대기를 기다리며 식당 안을
보는
사람들의 눈들 눈들 또 눈들
수란과 어울리지 못해
뒤섞여버린 간장과 우동들은
그만
나와 같이
울어버렸다
우동의 열기
나의 냉기
바닥에 가라앉은 나
육수 속에 잠겨있는 우동
말없이
웅웅 거렸다
우동도 육수 속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늘 도구가 많이 필요하다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는 서투름이 가장
좋았다
-죄송합니다 (실은 제가 공황장애를 겪고 있어서)
저 때문에 불편하셨을 것 같아
죄송합니다
- 괜찮아요, 아무도 신경 안 써요
- 아...! ...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는데.
없구나.
나만
너무
관심이
많구나
들어가고 싶다 애써 들어간다 녹을까 그늘 그리고 햇살 또 구석 왜 사각형 구석
할 수 있어(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