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여고시절 수학여행 때가 생각난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고 마지막 날 캠프파이어를 했다. 살면서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축제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댄스 타임. 신나는 음악이 쩌렁쩌렁 울리고 어두운 조명으로 마음이 달떴다. 나는 조용한 여학생이었고 친구들도 그런 무리였던 것 같다.
- 자, 지금부터 마음껏 춤추세요
사회자가 댄스타임을 알렸고 그때, 나는 갑자기 분위기에 취해 나를 놔버리고 스테이지 한가운데서 미친 듯이 춤을 췄다. 마치 가슴속에 숨겨둔 뭔가가 음악과 함께 튀어나온 것처럼 너무나 낯선 나로 변했다. 주변에서
- 쟤 누구야?
- 누군데 저래?
- 어, 쟤 3반에 걔잖아!
- 쟤, 왜 저래?
이런 소리들이 춤추는 내 귓가로 웅성웅성 들렸다.
나는 점점 움찔했고,
나는 점점 정신 차리고
슬그머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근데 지금에 와서 갑자기 그날의 그 기분이 든다. 브런치를 하면 할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