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

by yuri

고등학교 동아리, 시간을 때우는 곳이 아니라고?

2025학년도 고1부터는 동아리 활동 안에 봉사활동 시간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그래서 1년간 동아리 활동을 계획할 때 봉사활동 시간을 미리미리 포함시켜 두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저는 올해 영화 제작 동아리를 맡고 있는데, 1년 동아리 활동 계획에 3시간 정도의 봉사활동 시간을 넣었습니다.

이과 학생이라면 아무래도 이과 관련 동아리에 가입하는 게 입시에 유리하겠죠? 문과 학생들은 원하는 동아리에 자유롭게 가입하면 되지만, 그래도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와 연관된 동아리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과목이 음악이다 보니 주로 음악, 미술, 영화 쪽 동아리를 맡는 편입니다. 융합적인 성격이 강한 동아리라 1학년 때는 이과, 문과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 들어오지만 2학년부터는 아무래도 이과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이과 관련 동아리로 빠지는 편입니다. 입시 설명회에서도 이과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동아리 활동도 이과로 몰라고 하시니 이과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는데도 불구하고 예술 동아리를 신청한 학생들의 경우 제가 조바심이 나서 "진짜 괜찮겠니? 진로 관련 동아리로 옮기는 게 어때?"라고 물어보는 편입니다. 그래도 예술을 정말 좋아하는 학생들의 경우 뚝심 있게 남이 있는 편인데 원하는 곳으로 대학을 가서 참 다행입니다.



동아리 활동, 주도적으로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자!

제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바로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밴드부 동아리라면 작곡에 흥미가 있거나 그쪽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과 함께 "학교 종소리를 직접 작곡해서 연주하거나 멋지게 편곡해서 연주해 봐!"라고 제안을 하곤 합니다. 저도 압니다. 무리한 요구라는 것을요. 그래도 단순히 기존 곡을 연주하는 것만으로는 여러분의 톡톡 튀는 창의성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버스킹 공연 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려면 다들 아는 곡을 연주하는 게 최고인데, 학교 종소리만큼 모두에게 익숙한 곡이 또 있을까요? 미술 동아리를 담당할 때는 경제 동아리와 협업해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하는 활동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사회는 혼자 잘난 사람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원합니다. 대학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멋진 협업 경험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제작 동아리라면 동아리 시간에 영화 만드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유튜브 같은 곳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수정하는 등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은 내가 한 프로젝트를 기록으로 남기고, 다른 사람들이 그 기록을 보면서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고, 길게 보고 꾸준히 해나 가세요!



꼼꼼한 기록이 곧 '생기부 꿀템'!

동아리 활동이 끝나면 그날 무슨 활동을 했는지 패들렛 같은 곳에 꼭 기록해 두라고 합니다. 이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엄청난 자료가 됩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이 남긴 기록을 보면서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그걸 바탕으로 생기부(학교생활기록부)에 풍성하게 적어줄 수 있습니다. 모든 동아리 활동이 다 끝나고 겨우 감상문 하나 띡 쓰는 걸로는 내실 있는 특기사항을 작성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동아리 특기사항에 기록할 만한 진로 연계 활동이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주문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나무위키나 백과사전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긁어오곤 합니다. 어려운 내용이 많이 적혀 있다고 해서 좋은 생기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내가 이 전공에 얼마나 깊은 관심이 있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검색만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적인 내용은 생기부에 아무리 많아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생기부 기반 면접을 할 때 면접관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페널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했는지,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싶은지를 감상문이나 보고서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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