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자치 활동

by yuri

학생부 자율·자치활동, 똑똑하게 채워나가는 방법

고1부터 '자율활동'이 '자율·자치활동'으로 바뀌면서 학생부 기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봉사활동 탭이 사라지고 자율·자치활동 안에 포함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과 관련해서는 다른 챕터에서 한 번에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자율·자치활동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자율·자치활동은 크게 학교 프로그램으로 학년 전체가 함께하는 활동담임 선생님 주도로 학급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활동은 주로 하루짜리 단기로 이루어지고, 활동 후에 감상문을 제출하는 경우가 많으니 잠깐 집중해서 참여하고 내실 있는 감상문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더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은 것은 바로 담임 선생님이 운영하는 학급 프로그램입니다.



마니또: 단순한 비밀 친구를 넘어선 관계 맺기

저희 반에서는 학급 프로그램으로 마니또, 이달의 칭찬 학생, 1인 1역, 얼리버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마니또부터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마니또는 비밀 친구로, 마니또 대상 학생을 수호천사처럼 몰래 챙겨주는 활동입니다. 그런데 마니또 활동 후 제가 받는 감상문들을 보면 대부분 "친구의 발표를 잘 들어줬다", "시험 보는데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서 간식을 몰래 챙겨줬다"라는 내용이 많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내용의 글을 받으려고 마니또 활동을 제안한 것이 아닙니다. 사물함에 초콜릿을 몰래 넣어주고, 책상 위에 젤리를 놓아두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는 내용을 원하는 게 아니죠.

제가 기대하는 것은 친구를 유심히 관찰하며 관심사 등을 파악하고, 그걸 바탕으로 대화하며 친해지는 과정,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돕는 활동들을 적어주길 바란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내 방식이 아닌 상대방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내가 챙겨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친구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어떤 대화 방식을 선호하는지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가끔 돈이나 물질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런 활동으로는 생기부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마니또 활동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법을 탐구하며,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를 알고 싶은 것입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습니다. 나쁜 결과를 얻었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솔직하게 적는 것도 훌륭한 기록이 됩니다.



이달의 칭찬 학생: 진정한 배려와 협력의 증거

이달의 칭찬 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꼭 짝꿍끼리 서로의 이름을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진짜 목적은 생기부에 담임 선생님의 평가뿐만 아니라, 학급 학생들도 이렇게 평가한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너무 계산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거 생기부에 적혀요?", "왜 제가 해야 해요?"라고 말하고 행동하면, 똑같은 일을 해도 "제가 할게요!"라고 먼저 말하고 행동한 친구보다 좋은 인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학기 초에는 의도적으로라도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인상은 정말 중요하니까요. 이달의 칭찬 학생 이름을 적으면서 사유도 함께 적으라고 하면 생각보다 학생들은 객관적으로 평가해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 한 학생의 이름을 적습니다. 수상 경력이 대입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그 학생이 얼마나 이타적인지를 적을 수 있는 특기사항란은 많이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굴리면서 행동하면 1나 줘야 할 것 딱 1나만 주거나 1나보다 적게 주게 됩니다.



1인 1역과 얼리버드: 성실성과 책임감의 발현

저는 1인 1역 활동에 청소를 포함시키는 편인데, 청소만 하라고 하면 도망가거나 어떻게 하면 안 하고 다른 사람에게 시킬까 고민하는 학생들을 종종 봅니다. 어떤 친구는 자기 자리 주위를 치우라고 하면 "왜 제가 해야 돼요?", "교실 청소 있잖아요?", "그 친구가 해야죠"라고 말하곤 합니다. 자기 역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의 청소 구역까지 청소해 주는 친구가 있는 반면, 자기 청소 구역도 안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면 내가 한 만큼 대가를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학교는 여러분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여기저기에 기록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반은 학기별로 얼리버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공식 등교 시간 30분 전에 교실에 와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인데, 총 몇 회 중에 몇 회 참여했는지 퍼센트까지 기록하는 편입니다. 이 활동을 해보면 반에서 공부를 잘하고 착실한 학생들만이 2/3 이상 참여하여 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으로 생기부에 기록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요구하는 핵심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성실성입니다. 성실성은 출결에서도 확인하지만, 자율·자치활동에 기록된 특이사항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이 활동 저 활동 다 열심히 참여하기 때문에 내용이 너무 많아 어떻게 줄일까 고민하지만,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학생은 쓸 말이 없어서 고민됩니다. 그러니 뭐든 열심히 참여하세요. 체육대회에서 응원하는 친구에게 시끄럽다고 뭐라 하지 말고 같이 응원해 보세요. 그럼 그 내용도 생기부에 쓸 수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여러분의 활동을 열심히 기록해서 생기부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도록, 제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세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됩니다. 여러분의 기록은 여러분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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