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관련 책을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포드는 돈 많은 일부 사람들만 타던 차를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 싼 값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소유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이유는 그들의 경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하기 때문이죠….
머니코드라고 있습니다. 작곡가들이 웃으겟소리로 돈이 굴러오는 소리가 들리는 코드진행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머니코드로 가장 유명한 진행이 캐논 코드인데, 캐논 코드란 파헬벨의 <캐논>이라는 곡에서 따온 코드 진행행을 말합니다. 화성학적으로 보면 I-V-vi-iii-IV-I-IV-V의 진행을 가지는데 코드로 변환하면 C-G-Am-Em-F-C-F(또는 Dm)-G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베이스 기타가 도-솔-라-미-파-도-파(또는 레)-솔을 연주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헬벨 <캐논>을 들었을 때 저음에서 묵직하게 들려오는 그 베이스 라인 선율을 말하는 것입니다.
캐논 코드 진행으로 만들어진 대중음악으로는 CCM으로 유명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이 있습니다.
작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친숙하되 세련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I-V-vi-iii-IV-I-IV-V에서 베이스 라인만 살짝 바꾸면 I-V6-vi-iii6-IV-I6-ii-V(코드로 변환하면 C-G/B-Am-Em/G-F-C/E-Dm-G)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이 진행의 베이스 라인을 살펴보면 C(도)-B(시)-A(라)-G(솔)-F(파)-E(미)-D(레)로 순차하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코드 진행을 바꾸면 익숙하지만 세련된 곡처럼 들리게 됩니다.
이 코드 진행으로 만들어진 곡이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god의 <어머님께>, BTS의 <permission to dance>입니다.
머니코드를 사용해서 곡을 만드는 이유는 쉽게 기억되고 감정적으로 와닿는 특성이 있어서입니다.
대중음악은 클래식과 다르게 즉석요리처럼 3분 30초의 짧은 시간 안에 대중의 귀를 사로잡아야 합니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접해보게 하면 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익숙한 게 무서운 것이라고 짧은 시간 안에 주의를 끌면서 신선함을 주기 위해서는 머니코드로 곡의 골격을 쌓아 올려 친숙함을 준 다음에 멜로디나 음색 등으로 신선함을 주면 됩니다.
아이돌들의 콘셉트가 비슷한 이유도 너무 새로우면 대중의 인기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마니아층에서만 소비되기 때문에 큰돈을 벌기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대중음악과 예술음악의 차이는 '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너무 새로우면 안됩니다. 그래서 인기 있는 대중음악들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아닌 것도 같고…'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예술음악은 '돈'보다는 '실험'에 더 큰 방점을 두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힘듭니다.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트러플이 인기를 끌면서 트러플을 활용한 온갖 과자들이 출시됐는데 저렴한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그리고 어느 순간 마트에 가보니 트러플을 활용한 과자들이 많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소수의 까다로운 사람들의 취향을 맞춰야 하는 파인다이닝의 3년 내 폐업률은 60%~80%라고 합니다. 대중 음식점의 3년 내 폐업률이 50%~70% 정도이니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두는 게 조금 더 오래 살아남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K-pop=아이돌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돌 업계의 성공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100명의 연습생 중에서도 소수만이 데뷔에 성공하고, 그중에서도 성공을 거둔 그룹은 10% 미만입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7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예술가는 <나무를 심는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처럼 자신의 길을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는 혼자서 하기 때문에 망해도 혼자 망하지만 대중음악은 다릅니다. 아이돌 그룹 하나를 런칭 하기에는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많은 돈이 들어간 만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줘야 합니다. 그래서 대중음악가들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기는 곧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면 내 값어치가 높아서 인기 없는 사람들에 비해 적은 노력만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게 됩니다.
같은 노래도 유명 가수가 부르면 히트를 치지만, 신인 가수가 부르면 히트 여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대중에게 소개도 되지도 못하고 묻힐 수 있습니다.
"돈을 얼마나 받는데 그것밖에 못하냐… 내가 하면 더 잘하겠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나랑 실력이 비슷하지만 그 사람들이 나보다 많은 돈을 받는 이유는 나보다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인기가 있으면 많은 돈을 버는 시대입니다. 어중간한 인기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보다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많은 돈을 법니다. 그래서인지 연예 기획사에서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하는 경우보다는 유튜브 등을 통해 유명 인플로언서로 활동하다가 연예인으로 데뷔하는 비율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나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바야흐로 자기 PR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내가 잘하면 남들이 언젠간 알아주겠지가 아니라, 남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게 적극적으로 PR 해야 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