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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 Nov 16. 2024

유행은 돌고 돈다: 신고전주의, 신낭만주의

※ 글을 업로드하면서 실수로 책 선택을 하지 않아서 같은 글을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내용의 변화는 없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주의하겠습니다.


  청바지를 사러 아울렛에 방문했는데 요즘은 일자핏만 나온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스키니진과 제일 비슷한 일자핏 청바지를 구매해서 나왔습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버리기 아까워서 집에 고이 모셔둔 옷을 다 버릴 때쯤이면 신기하게 그 유행이 다시 돌아옵니다.


  한때는 몸에 딱 달라붙게 옷을 입고 다니더니 요즘은 옷을 박시하게(헐렁하게) 입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하의는 크게 입고 상의는 기장을 짧게 해서 몸에 딱 달라붙게 입는데 옛날과 비슷한 듯 하지만 완전히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유행이 돌고 도는 것처럼 기발하고 창의적인 실험을 하는 음악들이 계속 등장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을 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고전주의는 형식과 균형, 조화를 중시하고 엄격한 구조와 규칙을 따랐습니다.

 이에 반발한 낭만주의는 개인의 감정과 상상력을 중시하고 새로운 형식과 기법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현대 음악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극단으로 가더니 기발하기는 하나 듣기 좋지 않은 음악들이 만들어지면서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기류가 형성되었습니다.    

 

  신고전주의는 말 그대로 고전주의(바로크 시대 포함)로 돌아가자는 사조입니다. 다만 현대음악이기 때문에 고전주의 스타일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합니다. 명확한 조성감과 뚜렷한 형식감을 중시하며 호모포닉한 음악입니다. 현대적인 감성이 보이기는 하지만 듣기 좋은 음악입니다.

 신고전주의 대표 작품으로는 프로코피에프의 <고전 교향곡>을 들 수 있습니다.   

  

  신낭만주의 역시 낭만주의의 감정적이고 표현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만듭니다. 풍부한 감정 표현과 복잡한 화성, 다양한 음색을 중시하지만 현대 음악답게 새로운 음악적 기법시도합니다.

 신낭만주의 대표 작품으로는 고레츠키의 제3번 교향곡 <슬픔의 노래>를 들 수 있습니다.


  컨트리송은 기타 반주에 쉽고 단순한 멜로디가 특징인 곡으로 미국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컨트리송이란 나이 든 사람들이나 듣 장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컨트리송이 유행을 하면서 팝가수들이 컨트리 음악을 부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팝가수인 비욘세 역시 올해(2024년) 컨트리 앨범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로 빌보드 전체 앨범 차트와 컨트리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컨트리송은 원래 대표적인 백인음악입니다. 하지만 흑인인 비욘세가 컨트리송을 부르는 것도, 흑인이 부른 컨트리송이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한 것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요즘 많은 팝가수들이 컨트리로 장르를 전향하고 있는데 컨트리로 시작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히려 팝으로 전향하고 있습니다. :)




  특정 음악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알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재미가 배가 됩니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스앵님은 혼자 있을 때 슈베르트의 <마왕>을 듣습니다.

 마왕은 아이의 영혼을 가져가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아이를 설득하지만 아이가 끝까지 저항하자 폭력적으로 변하여 아이의 영혼을 강제로 데려갑니다.

 <스카이캐슬> 초반부터 스앵님이 <마왕>을 듣는 장면이 방송됐데 이 곡의 스토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스앵님이 악역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바로크는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으로 바로크 음악은 과장되고 모순된 특징을 가집니다. 트릴과 꾸밈음을 많이 사용해 화려하고, 독주와 합주의 대비, 강약의 극적인 변화, 빠른 부분과 느린 부분의 교차 등 대조와 대비를 통해 감정과 분위기를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봉준호 감독은 정재일 음악감독에게 바로크풍의 음악을 작곡해 달라는 요구했다고 합니다. <기생충>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대비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많은 시대 중에서 바로크 시대 음악을 선택한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에는 총 3번에 바로크 음악이 나오는데 두 번은 진짜 바로크 음악이 한 번은 정재일 감독이 바로크 풍으로 작곡한 가짜 바로크 음악이 나옵니다. 정재일 감독은 "바흐가 들었다면 깜짝 놀랄 엉터리 바로크 음악입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가짜 바로크 음악을 진짜 바로크 음악과 함께 영화에 삽입한 이유는 진짜인 척하는 가짜 부자인 기택(송강호)의 가족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람들은 어떤 하나가 잘 되면 그것과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비슷하기만 해서는 원조를 뛰어넘기 힘들고 트렌드를 쫓기만 해서는 1등이 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다 1등이 될 필요는 없지만 1등이 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하는 데로 따라 하기보다는 내 방식데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시간과 운이 잘 맞아 내 방식이 트렌드가 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궤도라는 유튜버가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노를 계속 젓고 있었는데 물이 들어왔다"라는 말더군요.

 유행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유행을 따라 하기보다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장점을 개발하고 그걸 남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까지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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