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 패밀리

어서와 소아재활은 처음이지~?

by 로로

슈크림빵의 담당 의사 선생님은 곧바로 재활치료실로 예약해 주셨다. 병원 투어를 다녀보며 느낀 거지만 타 병원 선생님들에 비해 놀랐을 우리 부부를 위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주신 분이었다. 적극적인 건 적극적으로 말씀하시지만 상대의 마음까지 살피시며 얘기해 주셔서 감사한마음이 들었다.


TV에서 가끔씩 성인들의 재활치료하는 걸 보고 가볍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굉장히 극심한 고통으로 재활을 받는 사람들을 봤었다. 처음에 소아재활을 떠올렸을 땐 슈크림빵을 선생님이 재활훈련기나 어떤 장치에 넣고 억지로 시키는 건 아닌지 성인들도 힘들어하는걸 아기가 어떻게 하지하며 별별 상상을 다했었다.

기우였다.


잔뜩 긴장해서 들어간 소아재활치료실안은 굉장히 밝고 유아틱? 했다. 선생님들도 유치원선생님처럼 아기에게 맞게 대꾸하시고 말하시는 것 같아 우리 부부는 일차로 안심했다. 원래는 보호자 한 명만 들어오는 거라고 돼있었지만 첫날이라 우리 부부 둘 다 참관해도 된다고 하셔서 열심히 관찰하며 슈크림빵이 울 때마다 달래는 역할을 했다. 다양한 장난감을 사용해서 아기가 흥미 있게 운동을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게 포인트 같았다. 소아재활은 시간도 30분 정도로 정해져 있어서 슈크림빵을 달래다 보니 금세 지나갔다. 남자선생님께서는 무뚝뚝한 듯 하지만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주는 스타일이셨다.


직접 접해보니 걱정했던 모든 게 사라졌다. 다만 이런 걸 처음 해보는 슈크림빵은 계속 울기만 했지만 선생님께서는 적응하는데 보통 3주 정도가 걸린다고 하셨다. 우리 슈크림빵은 금세 적응할 거야란 희망찬 생각으로 출발했지만 3주가 다돼도 계속 우는 슈크림빵이 걱정돼서 카페에 선배맘들에게 물어봤다.

아이가 재활 내내 울기만 하는데 효과가 있는 거 맞나요...라고 썼다.

답글에 재활샘 보자마자 우는 아이였는데 운동효과는 있었어요.. 하며 걱정 말라고 했다.

답글을 읽고 안도를 하며 3주가 지난 어느 수업시간.. 선생님께서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어머님 이건 슈크림빵이 적응을 못해서 우는 게 아니라 제가 싫은 겁니다.

하시며 웃으셨고 슈크림빵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다른 병원 재활치료실에서 여자선생님을 만나 바로 적응하며 울지 않고 운동을 했다.


가족과 친척들만 알고 지내던 늘 순했던 슈크림빵이 여자선생님을 더 좋아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된 날이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브레드 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