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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듯 걱정 보기

<자작시>

by 더너

나는 별 보듯 걱정을 본다.


낮에도 아른거리는 그 존재를

지금 당장 보이지 않으니 괜찮다며

애써 외면하고 햇살을 즐긴다.


밤에도 저 높은 곳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오늘은 밤낮없이 바쁜 하루였다며

치켜올라가는 턱을 괜히 끌어 내리곤 한다.


나를 늘 따라 다니는 그 별이

나를 째려보고 있는지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서늘하게 응시하고 있을지

나를 보고 있긴 하는지

확인하기엔 너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괜히 바람이 서늘하고

괜히 방 안이 조용할때

따뜻한 차 한 잔과 담요를 챙겨 별을 보러 가곤 한다.


저 별은 어떤 별일까

어떤 색이고, 어떤 별과 연결되어 있을까

어디에 있고, 얼마나 멀리 있을까

별에게 하나 하나 말을 걸고선

나를 떠난다면 기쁘게 보내주리라, 오래오래 기억하리라

하지만 내곁에 있는다면

아주 금방 다시금 찾아오리라고 별에게 약속한다.


나는 별 보듯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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