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뱃속에 겨우 10개월 품은 아기를
20년이 넘게 애지중지 키우는 사람들을 보라
아기는 이십 곱절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사람들의 행복이자 자랑이자 전부였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고
당신 또한 그랬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십 곱절이 넘는 시간 동안
붓을 들고 펜을 들고 혹은 키보드에 손을 얹고
아기를 키우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기를
누군가의 행복이자 자랑이자 전부였을 그 아기를
너무 경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4살 평범한 대학생의 평범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