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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곱절의 행복

자작시

by 더너

뱃속에 겨우 10개월 품은 아기를

20년이 넘게 애지중지 키우는 사람들을 보라

아기는 이십 곱절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사람들의 행복이자 자랑이자 전부였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고

당신 또한 그랬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십 곱절이 넘는 시간 동안

붓을 들고 펜을 들고 혹은 키보드에 손을 얹고

아기를 키우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기를

누군가의 행복이자 자랑이자 전부였을 그 아기를

너무 경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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