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아직도 나에게]

by 문주성

여름이 내게 말했다.

"아직 너의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깊게 파인 주름 사이로

어느 날 문득,

낯선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그는 묻지 않았다.

그저 나를 응시했다—

그날의 열정,

그때의 도전,

그 모든 것이 아직 남아 있는지를.


나는 시선을 피했고

겸연쩍은 웃음으로 넘겼다.

그는 책망하지도

위로하지도 않았다.


목구멍이 시커멓게

무언가를 토해내고 싶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두 발로 서 있는 일조차

버거운 날들이 있었고

그 무게가

내가 만든 짐인지

지워진 상처인지도 몰랐다.


그 싸움에서

나는 주로 졌고,

가끔, 아주 가끔

가까스로 이겼다.


이기는 법을 몰라선 아니었다.

단지—

세상에 져도

나를 잃을 수는 없었기에.


그러니 모두가 들어줄 때까지

나는 목소리를 돋워야 했다.


그는 오래도록

나를 바라보았고,

아주 덤덤하게

단 한마디를 남겼다.


"너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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