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아래서

by 문주성

맑은 물결 위에

몸을 맡긴 튜브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흐른다.


맹그로브숲의

푸른 그림자가

우리를 감싸 안는다.


바람은 속삭이고

빛은 물결 위에서 춤춘다.


이국의 풍경 속,

우리는 웃음으로 가득 찬

작은 섬이 된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나뭇가지,

발끝을 간지럽히는 잔잔한 물결.


시간도 여기에선

머뭇거리며,

느리게, 더 느리게 흘러간다.


가족의 웃음소리,

햇살이 부서지는

눈부신 순간.


맹그로브숲 아래에서

나는

행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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