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시간 속에서

by 문주성

하루 끝, 발걸음이 멈췄다.

좁은 골목 같은 건물 틈,

가로등 하나가 흰빛을 흘리고 있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


고요한 세상이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었다.

마음마저 눈처럼 내려앉았다.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다.

오직 겨울의 찬바람만이

훵— 지나갔다.

그 순간, 나는 그곳에 있었다.

어디로도 가지 않는

하얀 정적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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