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되 꺾이지 않으려고

by 문주성

무너지지 않으려고

나는 흔들리는 법부터 배웠다.

강한 척하지 않으면

하루가 조각날 것 같던 시절이 있었다.


두려움은 말이 없었고,

눈물은 밤에만 조용히 흘렀다.


강해 보이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던 북국의 겨울.

차가운 손끝으로 낯섦을 익히며

내일의 온도를 만들어갔다.


아무도 모를 밤이면

나는 내 안의 나를

조용히 토닥이며 잠들었다.

기댈 어깨 하나 없이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며.


사람들은

나를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강함이란

흔들림 위에 세운 집이었고,

무너짐을 모른 척한 용기였다는 걸.


진짜 강함이란

울지 않는 게 아니라,

울음을 삼킨 채

다시 걷는 마음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흔들리되 꺾이지 않으려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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