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과일처럼 익어간다
햇살을 오래 머금은 이
그늘 아래 조용히 숨 쉬는 이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조금씩 단맛을 배운다
겉은 고운 웃음으로 빛나지만
속은 아직 덜 익은 슬픔
아니면 아린 상처
혹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진짜의 마음
반듯한 껍질 아래
허물어진 속살을 감춘 이
상처 난 피부 아래
더 진한 향기를 품은 이도 있다
우리는
말 대신 눈빛으로
서로의 익음을 알아채고
때로는 망설임 끝에
조심스레 한 입 물며
그 사람의 계절을 맛본다
사람도
과일처럼
하루하루 익어가는 중이다